일본의 천하 통일을 이룬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는 명(明)나라 정복의 야망을 품고, 20만 명이라는 대군을 출동시켜 조선으로 출발했다. 바로 1952년(壬辰) 4월의 일이다.

파죽지세로 진격한 왜군(倭軍)은 순식간에 서울을 거쳐 바로 평양까지 점령하였다. 그러나 해전에서만은 이순신(李舜臣)이 이끄는 조선의 수군에게 연전연패를 면하지 못하여 제해권(制海權)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 때문에 탄약과 군량의 해상 보급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또한 의병의 봉기와 명나라 원군(援軍)의 반격으로 인해 다음 해 4월에는 서울을 포기하고 부산까지 퇴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3년여에 걸친 강화(講和)의 교섭은 끝내 결렬되고, 그 결과 히데요시는 재침공을 명한다. 이것이 바로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의 시작이다. 이 때, 재침공군은 속속 바다를 건너 조선 반도에 상륙했다. 그러나 불행히도(일본에는 다행이었겠지만) 이 정유재란 때 왜군을 맞이해야 할 조선의 수군 중에는 이들을 이끌 명장 이순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본문중에서

「주상께 전하시오. 내게는 아직 전선 12척이 있노라고, 사력을 다하여 싸우면 아직 희망을 버리기엔 이르다고‥‥‥.」


이 대목에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내 눈물샘이 자극에 약한 탓도 있지만 사람들의 자긍심과 기개를 역동적으로 그려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대전기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중에서 요즈음에는 읽을 만한 소설이 없다는 독자라면 먼저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당신이 읽고 싶어 하는 소설의 세계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 문예평론가 가타카미 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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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프롤로그 - 이순신을 암살하라! ● 15

제1장 새벽의 흉보 ● 17

제2장 고니시 유키나가의 배반 ● 55

제3장 모략의 다이묘 도도 다카토라 ● 89

제4장 한산도 군사회의 ● 129

제5장 서울, 진감하다 ● 169

제6장 암살자, 서쪽으로 ● 209

제7장 결행전야 ● 237

제8장 습 격 ● 275

제9장 예수회의 전사들 ● 317

제10장 살육의 순천 ● 357

제11장 달빛의 아라베스크 ● 397

제12장 거북선 폭파되다 ● 437

제13장 내게 아직 전선 12척 있노라 ● 475

제14장 울돌목에서 격멸하라! ● 523

종 장 ● 569

참고 문헌 ● 572

해 설 ● 574

역자의 말 ●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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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및 역자｜

지은이_아라야마 토루


일본의 소설가.


1961년 토야마현 태생으로 현재는 오사카부 거주.


죠치 대학교를 졸업한 후 신문사, 출판사 근무를 거쳐 작가가 되었다.


신문사 취재기자로 근무하던 시절, '재일교포 지문날인거부사건' 취재를 계기로 한국인과 한국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뒤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해, 이 책을 쓰기 위해 1년간 한국 유학생활을 하였다.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의 史跡地인 부산, 진해, 한산도, 남해, 순천, 여수, 노량 등을 여행하였으며, 소설 구상과 자료 수집을 위해 일본과 한국 양국을 왕래하면서 독창적인 시대 소설을 집필하였다.


현재 가장 활기 넘치는 전기작가로서 주목받고 있다.

역자_이종훈


1943년 인천 태생


1962년 인천송도고등학교 졸업


1972년 국제대학 일어일문학과 졸업 후 출판사 근무


1984년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일어교육과 졸업(일어교육학 석사)


1984~2002년 광운대, 인천대, 인천교육대 등에서 일어 강사를 지냄


2002~현재 프리랜서로 활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