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기가 ‘바르다’/‘바르지 않다’를 판단하는 근거는 두 가지입니다.
- 기준의 표기와 ‘일치한다’/‘일치하지 않는다.’
- 기준의 표기가 바르고 타당하다.

저는 「표준국어대사전」(=「표준」)이 나오기 전에는 교과서의 표기를 교정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교과서의 표기가 바르고 타당하다고 증명하지 못하였습니다.

바르게 표기하려면 자신이 어떤 말을 기준의 표기와 달리 표기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2000년부터「표준」을 사용하면서 제 직업인 교정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전을 보니 제가 알고 있던 표기와 다른 표기가 자꾸 눈에 띄었습니다. 방법은 하나. 교과서에서 뽑아 표기 기준으로 삼던 말들과 교정할 때마다 ‘빠른 교정’에 올린 말들을 「표준」의 표제어와 하나하나 대조하다 보니 4만여 말을 대조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교과서의 표기를 표기 기준으로 삼는 것은 타당하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그 가운데 3000여 말을 이 책에 올렸습니다.

사람들은 자칫 눈과 귀에 익은 대로 표기하기 쉽습니다. ?표준?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보면 광고나 간판의 표기는 잘못투성이입니다. 신문이나 방송, 대학 교재, 논문도 그러하고, 초중고 교과서의 표기도 그러합니다. 「표준」의 예문에도 표기 잘못이 있습니다.(문필가들의 글에도 그만큼 표기 오류가 많습니다) 어문 규정집에도 표기 잘못이 있습니다. 교과서, 국어사전, 어문 규정집에 있는 잘못된 표기는 관심을 갖지 않으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어가게 마련입니다.

「표준」의 표제어는 여러 대사전의 표기를 대비하여 사정한 것입니다. 요즈음 신문사들은 「표준」의 표제어를 표기 기준으로 삼습니다. 앞으로는 교과서도 「표준」의 표제어를 표기 기준으로 삼아야 하고, 머지않아 이런 교과서들이 발행될 것입니다. 이 책을 사용하시면 저처럼 어떤 말을 잘못 표기하는지「표준」과 대조하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특히 교과서의 표기가 눈에 익은 분들께 이 책이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엮은이｜

이성복(李聖福)

충북 단양 출생(1947) /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출판 담당(1978~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