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렬 시인에게서 시 쓰기는 자신을 지탱하고 확인하고 삶을 성찰하는 적극적인 방식이다.기다림이란 기다리게 하는 쪽이든 기다리는 쪽이든 두루 잔인하고 고통스런 일이다그의 시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흐름이 곧 그 잔인한 기다림인데,그의 이번 시집 <기다림 속에는>에서는 뜻밖에도 기다림이 그리 몹쓸 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그에게서 기다림이란 긍정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내일의 만남(그것이 시대이든 사람이든)을 향한 시선이 머무는 그리움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눈물겹게도 제1 시집에서의 '잔류자'의 소임을 아직도 내려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것을 '기다림'으로 내면화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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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례

자서(自序) _5

제1부  섬_13

제2부 봄이 오는 길_49

제3부 벽화_79

제4부 비익조(比翼鳥)의 노래_115

발문 / 삶의 확인, 반성과 기다림의 노래들-최인호_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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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 : 정 봉 렬

정봉렬 시인은 1950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다. 진주고등학교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 석사, 숭실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한국산업은행 조사부장을 역임했으며, 북한경제와 통일문제 등을 연구 하여 왔다. 1985년 「시인」지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잔류자의 노래>(1987, 시인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