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미셸 푸코의 『광기의 역사』 읽기
저 자 허경
발행일 2018-11-19
판 형 변46판
ISBN 9788955865431
페이지수 368
정 가 10,000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광기의 역사』는 정신의학의 역사를 광기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접해 가는 의학적 진보의 역사로 바라보지 않는다. 『광기의 역사』는 서구 정신의학의 탄생과 전개를 서구사회에 관리· 통제의 메커니즘이 설정된 핵심적 계기들로서 바라본다. 1656년 당시 파리 시민의 1%를 감금했던 ‘대감금’은 동시대 데카르트의 철학과 만나면서 ‘광기’로 대표되는 ‘비정상’이 깔끔히 배제된 명실상부한 ‘이성’과 ‘정상’의 시대, 곧 고전주의를 열어젖힌다.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의 이성이란 ‘광기의 여집합’이다. 이처럼 이성의 시대에는 고전주의 시대의 광기가 더 이상 신의 축복을 받은 특별한 능력으로 간주하지 않으며, 신학적인 죄인 동시에 도덕적 죄책감을 느껴야 할 무엇이 된다. 이 ‘비도덕적’ 광기는 하나의 부도덕, 나아가 사회 통제 및 관리의 측면에서 조명된 ‘무질서’의 표상이 된다. 18세기 말 광인들을 쇠사슬로부터 풀어 준 피넬과 튜크의 ‘해방’ 또한 이성을 대변하는 의학적 시신과 과학적 인식이라는 이름 아래 광기가 결정적으로 제압당한 상징적 사건이다.



차 례


1장 들어가면서 ― 『광기의 역사』의 역사·9

■ 개인적 이력과 판본들·9
1) 다양한 판본·10
2) 고통의 두 근원 ― 아버지, 동성애·14
3) 모리스 메를로퐁티, 심리학과 현상학·17
4) 알튀세르와 공산주의·20
5) 심리학사가·23
6) 『정신병과 인격』, 유물론적 정신의학·28
7) 웁살라, 『광기의 역사』의 탄생지·31
8) 논문 「광기와 비이성」·33
9) 푸코, 클레르몽페랑대학의 심리학교수·35
10) 『광기와 비이성』과 『정신병과 심리학』·36
11) 데리다의 비판·38
12) 1963년, 『임상의학의 탄생』·39
13) 1964년, 『광기의 역사』 축약본·41
14) 1966년, 『말과 사물』·41
15) 반정신의학 운동·42
16) 프랑스의 ‘68년 5월’과 튀니지·43
17) 『지식의 고고학』과 ‘사유 체계의 역사’·44
18) 1971년, 『담론의 질서』·45
19) 담론형성의 분석·46
20) 1972년, 『광기의 역사』 ‘최종본’·47
21) 『광기의 역사』의 역사 ― 요약·정리·48

2장 『광기의 역사』 ― 서문들·51

1. 현재의 서문(1972년)·51
2. 원래의 서문(1961년)·57

3장 『광기의 역사』 ― 1부·67

1. “광인들의 배”·69
1) 광인들의 배·69
2)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74
3) 우주적 경험/비판적 경험·78
4) 니체의 『비극의 탄생』·86
5) 데카르트와 니체·93
6) 광기의 네 가지 형상·102
7) 광기에 대한 고전주의적 경험·108

2. 대감금·109
1) 광기, 데카르트적 사유하는 주체의 부정·109
2) 구빈원도 병원도 아닌, 수용시설로서의 로피탈 제네랄·113
3) 내치와 고전주의 시대·116
4) 종교적 경험에서 도덕적 개념으로·122
3. 교정적 세계le monde correctionnaire·134
4. 광기의 경험·148
5. 정신이상자들·163

4장 『광기의 역사』 ― 2부·167

■ 서론·167
1. 종種들의 정원에서의 광인·169
2. 착란délire의 선험성·174
3. 광기의 형상들·191
4. 의사와 환자·200

5장 『광기의 역사』 ― 3부·213

■ 서 론·213
1. 대공포·230
2. 새로운 분할·251
3. 자유의 선용善用, bon usage·258
4. 정신병원의 탄생·297
5. 인간학적 순환·332

6장 나가면서 ― 광기의 역사, 인식의 역사·363



편집자의 말

푸코는 인간이 가진 이성의 힘이 근대성, 합리성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적 권력을 행사했다고 분석한다. <광기의 역사>에서 그는 이성적, 합리적 인간이 표준적인 인간으로 굳어지고 광인은 치료의 대상으로,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게 되었다.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것에 권위를 부여하였고 이러한 권위는 곧 자발적인 복종을 이루어 내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러한 구분법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지 않을 수 없다. 정신질환자를 비롯한 광인들을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법이 당시로서는 매우 합리적이었다고 하지만 지금의 기준으로 살펴보면 어이없고 황당한 것들이 많다.
보편적이라는 말을 대단히 위험하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옳고 그름만으로 판단하는 이러한 자세는 전체주의적 발상이 생각난다.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이라면 몰라도 일반 사회에서 그러한 모습이 나타난다는 것은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발상이다. 모두가 만족하는 사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회, 이견이 용납될 수 없는 사회는 마비된 사회나 다름없다.
인간은 매우 이기적이다. 다만 사회를 살면서 그것을 그대로 드러냈다간 비난에 휩싸일테니 어떻게든 포장을 통해 자신은 그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간다. 자신 이외에 다른 이들의 생각과 말은 모두 틀린 것이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살아남을 수 없으니 ‘보편성’이라는 권위와 미명으로 다른 이들을 묵살하려 한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유혹을 받을 수 있는 욕구 중의 하나이다. 모두가 자기 손 안에 있고 관리가 편하고 통제가 쉽다고 하는데 누가 싫어하겠나.
다만 과거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일반적이지 이들을 광인이라 몰고 광기를 가지고 있다며 한 곳에 격리해 놓던 역사를 생각하면 진짜 광인은 누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은 항상 옳다는 믿음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지은이

허 경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미셸 푸코의 윤리의 계보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학에서 필립 라쿠라바르트의 지도로 논문 「미셸 푸코와 근대성」을 제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학교 응용문화연구소 및 철학연구소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길밖의길), 『미셸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 읽기』(세창미디어), 『미술은 철학의 눈이다』(공저, 문학과 지성사)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들뢰즈의 『푸코』(동문선), 푸코의 『문학의 고고학』(인간사랑)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