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고대의 풍경과 사유
저 자 이강래
발행일 2019-12-27
판 형 변신A5판
ISBN 9788984118607
페이지수 380
정 가 24,000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고대사는 사료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에, 쉽사리 왜곡되거나 오해를 받는 일이 많았다. 고대국가의 건국신화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일까? 고구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말타기와 활쏘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을까? 민며느리제가 시행된 옥저는 그만큼 여성의 지위가 낮았을까?

이외에도 수많은 질문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고대사의 기록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기록을 통해 고대사회의 문화와 사상을 엿본다. 고대사회와 현대사회 모두 인간이 사는 사회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인간의 삶이 서로 다를 리 없다. 책에 실린 이야기는 단편적인 고대사의 지평을 넓혀 고대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여는 말: 일탈이 증언하는 일상・7

1. 고대를 만나기 위하여・19
1) 고대의 문 앞에 서서・21
2) 고대를 매개하는 정보들・34
3) 고대사 문헌 정보의 속성・48
4) 고대 관련 정보의 다층적 함의・61

2. 고대를 구성하는 풍경・79
1)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81
2) 생태조건과 세계 인식・95
3) 고대국가 신화의 서사・107
4) 재이(災異)와 의례의 관념・120

3. 고대사회의 힘과 가치・135
1) 고대국가 왕자(王者)의 자질・137
2) 정당한 왕권의 근거・149
3) 배제와 희생의 논리・163
4) 충돌하는 가치와 신념들・174

4. 고대의 가족과 여성・191
1) 고대 혼인의 조건・193
2) 전쟁과 여성・206
3) 금기와 가능성의 공존・218
4) 가족 윤리의 전제・230

5. 고대를 사유하는 방식・243
1) 기호와 상징의 전변・245
2) 이상(異常), 일상의 배면・257
3) 삶과 죽음의 교섭・270
4) 다른 세계로의 시선들・282

6. 고대적 위기의 파장들・297
1) 전쟁의 명분과 욕망・299
2) 고대적 질서의 균열・314
3) 왕조사의 파탄과 미봉・328
4) 고대에 대한 기억의 정리・342

주석・356
찾아보기・371
이강래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한국고대사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고대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한국고대사 관련 기본 자료들의 성격과 형성 과정, 그리고 그를 통해 본 한국 고대인들의 사유 방식 등 주로 사학사적 맥락과 지성사적 관점에서 문헌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 저술로는 『삼국사기 전거론』, 『삼국사기 형성론』, 『삼국사기 인식론』 등 『삼국사기』에 대한 점층적 연구 성과 3부작과, 역주서 『삼국사기』 및 교감서 『原本 三國史記』가 있다.
최근 동북아를 둘러싼 역사 문제 속에서, 주변국의 일방적인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한국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나 사료가 비교적 적은 고대사의 경우,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학설로 우리 역사와 문화를 곡해하거나 아류(亞流)로 폄하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제한적인 정보만 가지고 반박하려 들다가는 그들의 논리에 속수무책으로 휘말리기 마련이다.
이제는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역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사실적 근거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이 중요하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를 사회・문화의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데 주력하였다. 고대사를 시대, 왕조, 국가와 같은 기준으로 대별하기보다, 특정한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고대인의 사상과 고대사회의 문화를 포착했다.
이를 위해 한국고대사의 대표적인 기록물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조선시대 기록물인 『동국통감』과 중국 여러 역사서에 남아 있는 「동이전」 등의 기록물을 두루 살펴, 당대 사회・문화상을 보여 주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김유신은 어쩌다가 무당의 환생이 되었을까?
전쟁을 승리로 이끈 호동 왕자는 왜 자살을 택했을까?
수신(水神)의 딸인 유화는 어떻게 지상 생물인 말에 대해 잘 알았던 걸까?

여기서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화, 천재지변, 미풍양속, 역사적 사건, 인물들의 기구한 사연을 ‘흥미로운 옛날 이야기’ 정도로 넘기지 않는다. 이 사건은 왜 이렇게 기록될 수밖에 없었는지, 인물이 어째서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는지, 이야기의 중심 소재에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지 면밀히 살핀다.
이 책은 한국고대사에 관심이 있는 모두에게 고대사회와 문화를 탐구할 수 있는 즐거운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동북아의 고대사를 둘러싼 역사 전쟁에서 혜안(慧眼)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 학문적 식견을 넓히는 유의미한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