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사상과 인물로 본 철학적 인간학
저 자 박찬구
발행일 2020-07-10
판 형 변신A5
ISBN 9788984119543
페이지수 280
정 가 14,000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대학 강단에서 ‘철학적 인간학’을 강의해 온 결과물이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몇 차례의 강의로 온전히 전달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에, 이 책에서는 ‘철학적 인간학’의 취지를 살려 주로 인간의 실존적 자각, 삶과 죽음, 영혼의 문제를 이야기한다. 이때 저자는 특정한 입장에 서지 않고 각 사상이나 인물의 입장 자체 속으로 들어가 일관되게 그 입장에 서서 논의를 이어 간다.
어느 시대에나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문제의식과 고뇌는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이 겪는 난제들 중 일부는 철학적 인간학의 근본 과제와 맞닿아 있다. 철학적 인간학을 탐구하는 이 책에서 어쩌면 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제1부
1장 서론 : 삶에 대한 근본적 물음과 철학적 인간학
 1. 운명적인 물음
 2.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
 3. 인간에 관한 물음과 철학적 인간학의 기원
 4. 철학적 인간학의 역사
 5. 철학적 인간학의 현주소

2장 과학적 인간관을 넘어 : 인간의 본질과 죽음에 대한 성찰
 1. 물질이란 무엇인가?
 2. 인간은 동물이다!?
 3. 결정론과 자유의지
 4. 죽음에 대한 성찰
 5. 사후에도 영혼이 존재하는가?

3장 고대 그리스의 인간관 : ‘무지의 지’와 영혼 불멸
 1. 자연학에서 인간학으로
 2. 소크라테스와 ‘무지의 지’
 3. 플라톤의 문제의식
 4. 플라톤의 인간관
 5. 영혼 불멸과 ‘철학함’의 중요성

4장 그리스도교의 인간관 : ‘신의 형상’의 회복과 육신의 부활
 1. 철학적 인간학과 그리스도교 인간학
 2. 인간: 유한한 피조물로서 신의 형상을 지닌 존재
 3. 인간: 죄로 인해 신의 형상을 상실한 존재
 4. 인간: 그리스도를 통해 신의 형상을 회복할 수 있는 존재
 5. 선의 최종적 승리에 대한 희망
 6. 유한한 자의 종교로서의 그리스도교

5장 불교의 인간관 : 연기와 윤회, 그리고 해탈
 1. 불교 인간관의 특징
 2. 연기의 법칙
 3. 사성제
 4. 무아론
 5. 사법인
 6. 윤회와 해탈

6장 유가의 인간관 : 인간관계 속의 존재
 1. 유가 인간관의 특징
 2. 우주론
 3. 인성론
 4. 수양론
 5. 생사관
 6. 유가 인간관의 메시지

제2부
1장 칸트의 인간관 : 자연의 최종 목적으로서의 도덕적 인간
 1. 자연 세계의 입법자로서의 인간
 2. 도덕 세계의 입법자로서의 인간
 3. 영혼 불멸과 신의 현존을 요청하는 인간
 4. 자연의 최종 목적으로서의 인간

2장 키르케고르의 인간관 : 신 앞에 홀로 선 단독자
 1. 키르케고르의 문제의식: 주체적 진리와 실존
 2. 절망에서 신앙으로
 3. 실존의 삼 단계
 4. 현대 문명의 위기에 대한 경고

3장 니체의 인간관 : 허무의 심연을 딛고 일어선 초인
 1. 생철학의 등장과 니체의 문제의식
 2. 신의 죽음과 니힐리즘
 3. 힘에의 의지와 가치의 전환
 4. 영원회귀 사상과 운명애
 5. 초인

4장 셸러의 인간관 : 사랑의 공(共)수행을 통해서 드러나는 인격 가치
 1. 새로운 인간학의 문제의식
 2. 셸러의 방법론: 현상학
 3. 우주에서 인간의 지위
 4. 실질적 가치 윤리학

5장 하이데거의 인간관 : ‘죽음으로의 선구’를 통해 ‘존재 자체’에 눈뜬 인간
 1. 철학적 인간학에 대한 문제의식
 2. 현존재와 실존
 3. ‘세계-내-존재’와 일상인
 4. 불안과 ‘죽음으로의 선구’
 5. 시인으로서의 삶

6장 레비나스의 인간관 : ‘타인의 얼굴’을 통해 신과 만나는 인간
 1. 전체주의에 대한 비판
 2. ‘주체의 철학’에서 ‘타자의 철학’으로
 3. 고통의 윤리
 4. 타자 속의 하느님
박 찬 구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인천 박문여자고등학교와 현대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쳤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윤리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수료한 후, 독일 튀빙겐(Tübingen) 대학교에서 철학박사(Dr. Phil.)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생활 속의 응용윤리』(개정판, 2020), 『청소년을 위한 생활과 윤리』(2017), 『개념과 주제로 본 우리들의 윤리학』(개정판, 2014),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 읽기』(2014), 『우리들의 응용 윤리학』(2012), 번역서로는 비첨과 췰드리스의 『생명의료윤리의 원칙들』(2014, 공역), 루이스 포이만의 『윤리학: 옳고 그름의 발견』(2010, 공역), C. D. 브로드의 『윤리학의 다섯 가지 유형』(2000) 등이 있으며, 중학교 『도덕』(천재교육) 1·2·3권 및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천재교육)의 대표 집필자이기도 하다.
철학적 인간학(philosophical anthropology)이란
인간에 관해서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학문이다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전공과목 ‘철학적 인간학’의 새로운 교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교육과에는 필수과목인 ‘윤리학 개론’을 수강한 학생들이 윤리학의 배경에 놓여 있는 다양한 인간관에 대해 좀 더 깊게 성찰할 수 있도록 돕는 과목으로서 ‘철학적 인간학’이 개설되어 있다. 『사상과 인물로 본 철학적 인간학』은 지난 10여 년간 ‘철학적 인간학’을 강의해 온 박찬구 교수가 그동안의 강의 내용을 고민하고 보완한 결과물이다.


‘보통명사’로서의 철학적 인간학을 이야기하다
이 책의 저자인 박찬구 교수는 ‘철학적 인간학’이 내포한 흥미로운 내용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짜임새 있게 전개한 교재를 찾기는 힘들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 학문의 특정한 시대적 배경과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대표 학자들로 인해 학생들로부터 기대한 만큼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에 저자는 특정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고유명사로서의 철학적 인간학’이 아니라, 시대와 장소를 넘어 폭넓게 인간의 문제를 다루는 ‘보통명사로서의 철학적 인간학’을 다룸으로써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담아 새로이 출간한 교재가 『사상과 인물로 본 철학적 인간학』이다.


‘철학적 인간학’이 내가 겪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어느 시대에나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문제의식과 고뇌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박찬구 교수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학생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맞추며, 이 젊은이들이 겪는 난제들 중 일부는 철학적 인간학의 근본 과제와 맞닿아 있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동안 철학적 인간학을 탐구하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어 온 저자는, 어쩌면 이 학문에서 오늘날 학생들이 겪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강의 시간이 ‘정신적 힐링’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한 학생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철학적 인간학이 지닌 일종의 ‘철학적 치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사상’과 ‘인물’로 나누어 살펴보는 철학적 인간학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을 한 권의 책으로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저자는 ‘철학적 인간학’의 취지를 살려 주로 인간의 실존적 자각, 삶과 죽음, 영혼의 문제에 집중하여 책을 집필하였다. 또한 이런 주제들이 개인의 신념과 관련되어 있는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감안하여 저자는 특정한 입장에 서지 않고 각 사상이나 인물에 대한 평가, 즉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 그 대신 사상이나 인물의 입장 속으로 들어가 일관되게 그 입장에 서서 논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독자들이 ‘철학적 인간’의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끈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도 세상은 있었고, 내가 죽은 후에도 이 세상은 여전히 존재하며 시간과 더불어 흘러갈 것이다. 그렇다면 ‘나’라는 존재는, 잠시 풀잎에 맺혀 있다가 해가 뜨면 사라져 버리는 이슬 같은 존재요, 거대한 우주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는 가운데 우연히 생겨났다가 우연히 사라져 버리는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_19~20쪽

우리는 일차적으로 동물과 본능적 욕망을 공유하는 ‘물리적’ 차원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도구적 이성을 발휘하는 ‘심리적’ 차원의 존재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 자신의 욕망조차 반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선험적’ 차원의 존재이자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한 것이다. _44쪽

인간의 영혼은 이러한 육체적 욕망에서 벗어나 이성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될 때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영혼이 육체를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다름 아닌 죽음이다. 그리고 철학이란 육체적 욕망을 극복하고 이성적 원리대로 살기를 훈련하는 것, 즉 욕망의 필연성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죽어서나 가능한 자유를 살아생전에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철학이란 한마디로 ‘죽음의 연습’이라 할 수 있다. _74쪽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가? … 그 근저에는 자아에 대한 집착이 놓여 있다. 그런데 기실 그렇게 집착할 만한 자아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데도 영원한 자아가 존재한다는 생각에 매달리는 것이 바로 무지이다. _113~114쪽

미완의 존재이면서 중간 존재이기도 한 인간은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소재와 같다. 이제 신이 존재하지 않는 이 시대에 인간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_208쪽

마치 조각가가 특징 없는 재료 덩어리 속에서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 내듯이, 한 사람에 대한 인격적 이해와 사랑은 그 사람의 본질과 가치를 밝게 드러낸다. 인격적 사랑과 이해를 통해서 한 인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 인격은 더욱 개성적이고 독특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 불가능해진다. _229쪽

불안을 통해 죽음의 민낯과 마주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이러한 고통을 용기 있게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_247쪽

고통받는 타인의 호소에 응답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책임을 진다는 것, 그의 짐을 대신 들어 준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순수한 의미에서 ‘윤리적’인 것이다. 즉 윤리적이 된다는 것은 타인의 고통과 고난에 자기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_2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