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중국 고전 철학의 이해
저 자 김수중
발행일 2022-03-02
판 형 변신A5판
ISBN 9791166840791
페이지수 356
정 가 26,000




공자, 맹자, 노자, 장자 … 중국 고전 철학은 왜 따분하게만 느껴질까? 어떤 철학이나 사상을 이해하려면 발생한 배경을 파악해야 한다. 지리적 배경과 역사적 배경을 확실히 알고 나면, 왜 이 지역, 이 나라, 이 문화권에서는 이런 철학이 발달했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중국은 역사가 깊고, 드넓은 지역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에 중국 고전 철학을 이해하려면 중국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 이 책은 학기마다 수강 인원 초과를 기록하는 저자 김수중 교수의 〈중국철학사〉 강의를 밑거름 삼아 쓰인 책이다.
이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저자가 오랫동안 담당한 〈중국철학사〉 강의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고, 2부는 저자가 그동안 작성한 논문 가운데 중국 고전 철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이해를 도울 만한 것들을 모은 것이다. 1부가 사상가 중심으로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소개한 것이라면, 2부는 전통적 중국 철학에서 제기된 몇 가지 주제를 오늘의 관점에서 정리한 것이다.
목 차

제1부 고전시대 철학의 등장
1장 중국철학의 특색과 지리적 배경

1. 한 발은 안에, 한 발은 밖에
2. 중국의 지리적 특징: 닫힌 세계
3. 농경문화: 대가족 제도와 소박실재론
4. 온화한 기후와 현세주의
5. 동양과 서양: 사유 방식의 차이

2장 하상주(夏商周): 고전 삼대의 사회와 문화
1. 고전 삼대(三代)
2. 주나라 사회와 문화
3. 제자백가의 등장
참고 자료: 태양숭배와 동양문화

3장 공자(孔子): 전통의 계승과 혁신
1. 생애와 시대
2. 유가의 기원과 공자의 혁신
3. 사회정치 사상
4. 전통의 계승과 합리적 태도
참고 자료: 역지사지(易地思之): 전통 윤리의 황금률

4장 묵자(墨子): 노동자 대중의 철학
1. 묵적(墨翟)과 그 집단의 성격
2. 묵자의 근본 사상
3. 사회와 권력의 기원
4. 윤리 도덕의 배경이 되는 종교관

5장 양주(楊朱): 내 생명이 가장 귀중하다
1. 춘추전국시대의 은둔(隱遁) 사상
2. 양주의 근본 사상
3. 사상사적 배경
4. ‘위아론’의 두 가지 길

6장 맹자(孟子): 유가의 윤리학과 인간론을 세우다
1. 맹자의 생애와 사명 의식
2. 올바른 삶의 길: 윤리학
3. 인간의 본질: 성선설
4. 정치경제 사상
5. 호연지기(浩然之氣)
참고 자료: 호연지기: 선비 정신의 뿌리

7장 명가(名家): 이름과 진상
1. 명변(名辯) 사조의 등장 배경
2. 혜시(惠施)의 합동이론(合同異論)
3. 공손룡(公孫龍)의 이견백론(離堅白論)
4. 기타 변자들의 명제들

8장 노자(老子): 대지에 선 농부의 철학
1. 도가 사상의 연원과 노자
2. 노자의 근본 사상
3. 비판과 부정의 철학
4. 도(道): 진상의 추구
부록: 『노자』의 판본과 현대의 발굴 성과
1972년, 원형 보존된 미라 ‘마왕퇴의 귀부인’ 발굴

9장 장자(莊子): 해방과 달관의 철학
1. 속견(俗見)에서 진상(眞相)으로
2. 도(道)의 체득(體得)
참고 자료: 노장 사상의 재음미

10장 순자(荀子): 고전 사상의 종합
1. 순자(荀子)와 그의 철학적 특색
2. 혁신적 자연관
3. 인간관: 성악설
4. 사회관: 예악론(禮樂論)
5. 정명론: 논리 사상의 체계화
참고 자료: 순자와 아리스토텔레스

11장 한비자(韓非子): 효율적 통치를 위한 철학
1. 법가의 형성과 한비자
2. 한비자의 역사관과 인간관
3. 군주의 세 가지 통치 도구
4. 황로 사상과 법가
5. 한비자 사상의 의의와 한계

제2부 현대적 관점에서 본 중국철학의 주제들
1장 주역, 중용, 사이버네틱스 -역용(易庸) 사상의 현대적 해석 시론

1. 서론
2. 사이버네틱스의 주요 관점
3. 시중(時中)과 역동적 평형
4. 역용(易庸)과 흑상 이론
5. 맺는 말

2장 유가의 덕목들과 도덕원리
1. 서론: 덕의 윤리
2. 원시 유가의 덕목들
3. 유가의 도덕원리
4. 유가 도덕의 재음미
5. 맺는 말

3장 동양적 삶의 방식과 범주의 문제
1. 문제제기
2. 카테고리와 홍범구주
3. 존재 세계에 대한 동양의 대분류
4. 류(類)와 유추(類推)
5. 동서의 사유 패러다임과 그 배경

4장 해방 50년, 중국철학의 연구와 과제
1. 머리말
2. 시기별 전개 양상
3. 논점과 과제
4. 맺는 말

저자 후기
저 자 김 수 중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경희대학교에 30여 년 철학과 교수로 근무하면서 중앙도서관장, 문과대학 학장 등을 지냈다. 밖으로는 북경대학교 철학과 연구교수, 한국양명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주요 논문으로 「명말 태주학파의 사회사상」, 「동양철학과 매체」, 「양명학의 대동사회의식에 관한 연구」 등이 있고, 공저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공동체란 무엇인가』, 『마음과 철학(유학편)』 등이 있다. 현지 조사를 중시하고 자전거 여행을 좋아하여, 중국, 유럽, 시베리아 등 세계 각지를 답사하였다. 2017년 정년퇴임 이후에는 동두천 왕방산 기슭에서 저술에 힘쓰고 있다.
개설될 때마다 수강 인원 초과를 기록한 〈중국철학사〉
지루하게만 보이던 중국 고전 철학을 꿰뚫는 명쾌한 강의


저자 김수중 교수는 명강의 〈중국철학사〉를 통해 많은 학생들에게 중국 고전 철학의 새로운 맛과 재미를 선사했다. 이제 강단을 넘어 더 많은 분들에게 중국 고전 철학의 참맛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이 쓰였다. 누구나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도 공자, 묵자, 양주, 맹자, 명가, 노자, 장자, 순자, 한비자를 이야기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릴적 고사성어를 공부할 때나 보았던 이름들이 눈앞에 살아 숨쉬는 진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뿌리는 성장 배경에 있다”
사상의 근원을 지역적, 역사적 특징에서 찾다


저자 김수중 교수는 본격적으로 중국 고전 철학을 살피기 전에 먼저 중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지역적, 역사적 배경을 파악한다.
지역적으로 그리스 로마 고전 사상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해양문명에서 나왔고, 중국 고전 사상은 아시아 중앙부의 대륙문명에서 발생하였다.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일찍부터 활발하게 교역하며 상업을 발전시켰다. 그러한 환경에서는 계산적이고 이성적이며 개인주의적인 문화와 사상이 나오기 쉽다. 그에 비해 일정 지역에서 대대로 농경에 종사했던 중국에서는 대가족 제도를 형성하기 쉽고 가족이나 혈연 공동체의 문화와 사상이 발생하였다. 그런데 중국은 워낙 넓은 지역을 포괄하기 때문에 황허강 중심의 북방 문화와 양쯔강 유역의 남방 문화로 또다시 나뉜다. 한랭건조하여 밭농사가 중심이었던 북방에서는 근면, 성실 등 인간의 노력을 강조하는 유가 사상이 주류가 되었고, 고온다습하여 논농사가 중심이었던 남방에서는 무위자연의 도가 사상이 발생하였다.
역사적으로 은나라 사회는 종교와 제사문화가 발전하였고, 주나라 사회는 인본주의적 사유가, 춘추전국시대에는 철기문화가 보급에 따른 도시와 교통, 농업생산력의 발전으로 보편적인 사유와 다양한 사유가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
이처럼 중국의 지역적, 역사적 배경을 먼저 알고 나면, 그 배경에 뿌리 내리고 성장한 고전 사상들을 더 쉽고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연구 방법으로 해석되는 중국 고전 철학
오늘의 우리와 고전 사상을 연결하다


저자 김수중 교수는 이 책의 2부에서 그간의 연구 결과물을 집약한다. 고전 사상을 이야기할 때 항상 부딪히는 질문은 이것이다. “그게 지금 시대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듯이, 고전 사상 또한 오늘의 우리와 연결될 만한 지점이 충분히 있다. 사회주의 중국에서 유물사관의 관점으로 사상사를 설명하던 중국의 지식인들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다양한 서구 사상들을 수용하여 새로운 방법론들을 모색하였다. 특히 ‘전통문화의 정수’로 여기던 중의학을 많은 중국학자들이 시스템 이론이나 사이버네틱스 이론을 동원하여 해석하였다. 김수중 교수는 이러한 관점을 주역과 중용, 곧 전통적인 역용(易庸) 사상에 적용해 보고자 시도하였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통 유가 사상의 내재적 구조를 면밀히 살펴봄으로써, 유가의 덕목과 유교 원리를 규명하는 시도를 보인다.
이처럼 현대의 연구 방법을 고전 사상과 접목하면서 펼치는 새로운 논의는 중국 고전 철학을 처음 접하는 우리에게도 즐거운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p.17 중국의 전통사회에서는 언제나 근본이 되는 농업을 중시하고 말단이 되는 상업을 경시해 왔다. 사대부는 직접 토지를 경작하지는 않았지만 지주의 신분으로서 그들의 운명은 농업에 매여 있었다. 또 대부분의 사대부들은 농부들과 함께 전원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사대부들의 우주관과 인생관은 농부의 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p.31 고대의 종교와 신화 중심의 세계관에서 중국 전통의 윤리와 유가 사상이 발생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즉, 하나라 이전까지 지배적이었던 샤머니즘 문화가 제사 중심의 문화로 발전하였고 상나라 시대 최고로 성행하던 제사 문화는 주나라에 와서는 예악 문화로 발전하였다.

p.62 묵자가 생각할 때, 당시 민중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전쟁은 제후들이 자기 영토를 넓히고 백성의 수를 늘리고자 하는 욕망에서 나온 것들이다. 따라서 전쟁에서 승리한다 한들 지배층만 부유해지고 일반 노동자 민중에게는 희생만 요구될 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 묵자는 이 모든 것이 이기적인 차별(別)에서 나온다고 본다. 가(家)를 서로 구별하고 국(國)을 서로 구별하고 우리 가, 우리 국만 사랑하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p.85 귀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하여 양주처럼 세상 사회를 피하고 은거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대자연의 변화(道)의 일부이며, 따라서 상황에 따라 중용의 길을 택할 뿐 삶에 집착하거나 인간의 지식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안 된다.

p.110 위정자가포악한 사람인지 유덕한 사람인지는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그것은 민심에 의해서 결정된다. “하늘은 우리 백성을 통해 보고, 우리 백성을 통해 듣기” 때문이다. 여기서 역성혁명이 가져온 두 번째 결과가 나온다. 민심이 천심이며, 하늘은 민심을 통해서 권력의 유덕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p.157 참된 도는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참된 이름은 우리가 부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름 붙이기 이전의 상태(無名), 혹은 무(無)가 만물의 원래의 진상일 것이다. 우리가 이름 붙이고 규정하면서 현상세계는 출현한다. 그러므로 본체인 무(無)에서 진상의 미묘하고 심오함을 파악하며, 유(有)의 현상세계에서 그 흐름을 본다. 본체와 현상, 이 두 가지는 도의 두 측면이니, 생각할수록 신묘하여 모든 형이상학의 시작이 된다.

p.176 세속에서 추구하는 가치들, 신체와 용모와 관련된 추구, 마음을 흔드는 감정들, 그리고 경거망동에 속하는 행동들에서 대표적인 여섯 가지들을 들어서 먼저 이것을 벗어나야 한다고 거론하고 있다. […] 그런데 그가 제시하는 득도의 방향은 어떤 지식이나 능력을 취하는 것에 있지 않다. 반대로 오히려 선입견이 되는 작은 지식들, 인간의 꾀에 해당하는 작위를 버리고 내 마음을 비우는 것에 초점이 모아진다.

p.197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이다. 그러나 순자는 인간을 낙관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인간은 교육과 문화를 갖지 못하면 금수와 비슷한 단계에 머물 것이다.

p.226 한비자는 유가의 도덕정치를 반대한다. 도덕정치는 결국 사람에 의한 통치(人治)를 벗어날 수 없는데, 거기서는 객관성이 확보될 수 없기 때문이다.

p.259 지혜로운 사람은 어느 범위 안에서 지식을 추구한다. 자연의 본성이나 본질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추구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자연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은 아니로되 우리가 아는 것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한계를 무시하고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