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초인사상으로 보는 인문학
저 자 이동용
발행일 2022-08-03
판 형 신국판(140*210)
ISBN 9791166841125
페이지수 292
정 가 22,000




주제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의 첫 작품.
니체의 핵심 사상인 ‘초인사상’을 통해 역사와 사회와 예술 작품 속에 있는 초인들의 단면을 소개한다. 철학적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철학자들의 새로운 용어 사용방식으로 인해 낯설기 때문이라면, 이 책은 그러한 낯섦을 상당히 효과적으로 줄여 친숙한 개념으로 만든다. 통상적으로 인문학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책들이 다양한 주제들을 방대하게 풀어내는 것과 달리 한 사상의 줄기를 가지고 문화, 역사, 사회 등을 해석한다. 그러다보니 용어에 대한 친숙성을 빠르게 익히는 것뿐 아니라 사상 자체에 대한 다양한 적용을 봄으로써 실제적인 이해에 더욱 쉽게 도달하게 한다.
비단 저자는 니체와 초인사상에 대한 자신의 일방적인 해설만을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니체의 말, 삶 등에 영향을 받은 인물 혹은 작품을 중심으로 주제를 소개한다. 분명 ‘초인’이라는 주제를 따라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니체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메시지를 함께 던져 주고 있다.
머리말 4

머리말 - 이성은 이상을 필요로 한다 5
Ⅰ. 헤시오도스의 프로메테우스와 인간애 13
Ⅱ. 단테의 《신곡》과 세상을 관통하는 초인 41
Ⅲ.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광기의 기사 69
Ⅳ. 베이컨의 자연 속에서 자연을 향한 여행자 105
Ⅴ. 괴테의 《파우스트》와 대지의 뜻 137
Ⅵ. 니체의 차라투스트라와 자기 구원의 논리 161
Ⅶ. 헤세의 《데미안》과 알을 깨고 나오는 새 187
Ⅷ. 야스퍼스의 《비극론》과 초월자 213
Ⅸ. 슈바이처와 밀림의 초인 237
Ⅹ. 이육사의 〈광야〉와 초인 261
맺는말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 285
참고문헌 289
이동용

이동용은 수필가이며 인문학자이다. 철학아카데미에서 니체 사상을 가르치고 있다.
강의노트를 엮어 만든 책들로는 <니체와 함께 춤을>, <망각교실>, <사막의 축제>, <사람이 아름답다>, <춤추는 도덕>, <나는 너의 진리다>, <디오니소스의 귀환>, <스스로 신이 되어라> 등이 있다. 특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강의할 즈음 철학적 명제를 문학적 비유로 담아 낸 자전 수필집 <내 안에 코끼리>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늘 텍스트 분석철학을 고집한다. 그러면서 문학과 철학의 두물머리를 지향한다.
주제로 보는 인문학의 첫 번째 시리즈
온갖 매스컴을 통해 연일 인문학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요즘이다. 한편으로는 인문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인문학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인문학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만큼 인문학을 소개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너무 많은 자료와 많은 소개글로 인해 오히려 무엇을 먼저 읽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져만 가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인문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을까.
주제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는 이와 같은 고민에 대한 간단한 해답을 제시해 준다. 철학사의 족적을 남긴 인문학의 거장들과 그들의 중심이 되는 사상들을 통해 다양한 문학, 철학, 예술 등의 인물과 작품들을 꿰뚫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시리즈의 첫 책인 『초인사상으로 보는 인문학』은 우리에게 상당히 익숙한 철학자, 그러면서도 어려워서 도전하지 못했던 니체의 중심이 되는 ‘초인’ 개념을 통해 역사 속의 인물들과 작품들을 탐구한다. 물론, 누구나 읽을 수 있을 만큼 쉽고 확실하게 말이다.

초인사상 맛보기 1: 니체와 기독교의 대립

니체는 모든 사람의 생각 속에 깔려있는, 그러나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영역을 끄집어내어 그 모순에 대해 고발하고 파헤친다. 즉 니체의 철학은 저항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비유하자면, 코페르니쿠스가 모든 사람의 생각 속에 자리잡은 천동설을 반박했던 것과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사고한다고 해서 그것이 사실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다. 다만 코페르니쿠스와 니체가 달랐던 점은,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이라는 이론이 과학적으로 맞는가에 대한, 말하자면 ‘팩트 체크’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과 달리, 니체는 더욱 근원적인 차원까지 들어가, 우리의 삶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사고 방식이나 행동의 방식에까지 그 물음을 던졌다는 것이다.
니체의 시대상을 통해 살펴보자면, 당시의 거의 모든 사람은 기독교가 가르치는 도덕, 습관, 규칙 등을 가지고 살고 있었고, 심지어는 기독교라는 사고 틀을 거치지 않고는 그 무엇도 스스로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것이 옳다고 여겨졌기 때문에, 기독교에서 벗어난 것은 무엇이든 죄악으로 규정되었다. 그리고 기독교는 모든 사건, 불행, 기쁨, 행복, 고통, 슬픔 등 기본적인 감정까지도 ‘신’에 의해 부여된 것으로 이해했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었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가 사실을 말해도 비난을 받았던 것처럼, 니체의 사상 또한 엄청난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니체는 왜 그러한 비판을 감수했을까? 바로 그렇게 사는 것이 초인의 삶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모두가 옳다고 믿는 바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초인사상으로 보는 인문학』은 이처럼, 니체가 말하는 초인이란 무엇인지, 보다 다양하게, 보다 명쾌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초인사상 맛보기 2: 역사 속의 초인들
『초인사상으로 보는 인문학』은 그저 니체의 초인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초인상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사회와 인간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고자 한다. 많은 이론가들이 현상을 분석하고 탐구함으로써 이론을 도출해 냈다면, 이론을 토대로 현상을 재탐구함으로써 해당 학자의 관점으로 현상을 재해석하는 시도 또한 중요하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인문학에 친숙해져야 하는 이유가 된다. 그런 면에서 초인사상의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인물과 문학을 재분석한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복잡·다양화되어 가는 현실 속에,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나’를 지켜가고, 또한 사회가 무의식적·비성찰적 윤리라는 방만으로 흘러가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길로서의 인문학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주제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매우 예리한 철학적 도구가 바로 초인사상이기도 하다. 쉬운 언어와 친숙한 작품들을 통해 만나는 ‘초인사상’우리의 실제적 삶과 동떨어진 먼 ‘인문학’의 성격보다는 우리의 삶에 실제적 지침 혹은 삶에 대한 깊은 숙고의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p. 39 거인의 생각은 자유를 지향하는 것이 본성이라서 늘 신을 넘어서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져 있을 뿐이다. 그것이인간의 운명이다. 그것이 거인을 닮은 초인의 운명이다.

p. 56 천국에 들어서기 위해 거쳐야 하는 영역으로 단테는 지옥과 연옥을 이야기한다. 중세인들은 이곳을 두려워했다. 또한 배타적 이분법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지옥과 연옥은 각각 죄를 지은 자들과 믿지 않는 자들이 가야 할 곳으로 설정해 놓았다. 그리고 믿는 자들은 오로지 천국에 이를 것이라고 단언을 했다. 하지만 믿음은 주관적인 문제다. 소위 ‘네가 믿음이 있는가?’ 하고 누군가가 물어 오면 누구나 다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되어 있다. 어떤 목사는 수십 년 동안 설교를 해 오면서도 에 대한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 아무나 붙들고 종교재판에 세우면 믿음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 내고야 말 것이다. 털어 먼지 나지 않는 사람 없기 때문이다. 어떤 믿음이건 거기에는 먼지가 묻어 있기 마련이다.

p. 102 “마지막 힘이 다할 때까지 / 가네 저 별을 향하여”라고 부르며 숨을 거두는 진정한 기사의 노래는 감동적이다. 단말마의 고통이 엄습할 때조차 용기 있게 대처하는 자가 초인이다. 그는 별이 될 때까지 오르고 또 오르려 할 뿐이다. 스스로 별이 되는 그 순간까지 한순간도 허투루 살려고 하지 않는다. 돈키호테의 행복론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도전과 모험으로 일관하는 모습 자체일 뿐이다.

p. 135 경험은 쓰라린 상처를 남긴다. 그것이 흉터라 불린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자신의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다.

p. 17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속에는 오로지 차라투스트라의 말들로 채워져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물러나지만, 모든 것은 동굴 속의 목소리처럼 자기 자신과 대화에
임한다. 자기가 때로는 늙은이로 때로는 어린아이로 변신을 거듭하며 대화에 임한다. 그리고 길에서 만난 그 인물들에게 늘 가르쳐 준다. ‘차라투스트라의 동굴로 돌아가라!’라고.

p. 235 비극은 철학의 전제가 된다. 또한 비극적 인식은 철학적 사고의 디딤돌이 된다. 야스퍼스는 끊임없이 한계상황에 대해 서 설명을 한다. 무엇이 한계인지를 설명하고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 한계에 대한 인식이 삶에 대한 깨달음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p. 249 초인은 극복의 이념이다. 슈바이처는 그 극복에의 의지를 사랑이란 단어로 바꿔 놓았다. 삶에의 의지를, 생에의 의지를, 생의지를, 그 복잡하게 들리는 철학적 개념들을 사랑이라는 감각적인 단 하나의 단어로 총칭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랑은 단 하나의 말이지만, 그 말로 표현해 낼 수 있는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사랑한다’라는 한 마디 말이 미치는 효과는 무궁무진하다. 그 어마어마한 영역 속에 군림하는 자가 사랑을 실천하는 초인이다. 그 초인은 늘 새로운 도전을 실천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