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 영웅과 전쟁 2
저 자 김원익
발행일 2022-10-07
판 형 신A5판
ISBN 9791166841194
페이지수 696
정 가 29,000




우리는 왜 그리스 신화 속 신들과 영웅들에게서 익숙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가?
‘신화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이야기’라는 일관된 시선으로 신화를 연구해 온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김원익 박사가 지난 20여 년간의 연구와 강의를 토대로 그리스 신화를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총망라한다. 명화와 지도, 가계도와 함께 하루 10여 분, 180일 동안 입체감 있게 펼쳐지는 그리스 신화의 시작과 끝을 여행해 보자.
10장 스토리텔링의 원형 영웅 이야기

1. 영웅의 원조 페르세우스의 모험
Day 86 (1) 청동 탑에서 태어나자마자 바다에 버려지다
(2) 괴물 고르고네스와 그라이아이 세 자매
Day 87 (3) 방패를 거울 삼아 메두사의 머리를 자르다
(4) 에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를 구출하다
Day 88 (5) 메두사의 머리로 폴리덱테스 왕을 응징하다
(6) 티린스의 왕이 된 후 미케네를 건설하다
Day 89 (7)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8) 보글러의 12단계에 따른 페르세우스의 모험

2. 전쟁의 달인 헤라클레스의 모험
Day 90 (1) 영웅의 원조 페르세우스의 증손자로 태어나다
(2) 질투의 화신 헤라의 최대 표적이 되다
Day 91 (3) 아버지의 망명지 테베에서 보낸 청소년기
(4) 살인죄를 씻기 위해 자진해서 떠맡은 12가지 과업
Day 92 (5) 첫 번째, 두 번째 과업: 네메아의 사자, 레르나의 괴물 뱀 히드라
(6) 세 번째, 네 번째 과업: 케리네이아의 암사슴, 에리만토스산의 멧돼지
Day 93 (7) 다섯 번째, 여섯 번째 과업: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스팀팔로스 호숫가의 괴조
(8) 일곱 번째, 여덟 번째, 아홉 번째 과업: 크레타의 황소, 디오메데스의 암말, 히폴리테의 명품 허리띠
Day 94 (9) 열 번째 과업: 괴물 게리오네우스의 소 떼
(10) 열한 번째, 열두 번째 과업: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 지하세계의 케르베로스
Day 95 (11) 애먼 이피토스를 죽이고 광기에 빠지다
(12)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 밑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
Day 96 (13) 약속을 파기한 트로이의 라오메돈 왕을 응징하다
(14) 복수극을 마무리하고 데이아네이라를 아내로 얻다
Day 97 (15) 아내를 납치하려 한 켄타우로스 네소스를 죽이다
(16) 헤라클레스의 죽음과 교훈극 『갈림길의 헤라클레스』

3. 황금 양피 원정대 아르고호의 모험
Day 98 (1) 그리스 신화 버전 ‘절대 반지’ 황금 양피
(2) 테살리아 아이올로스와 콜키스 아이에테스 왕가
Day 99 (3) 포세이돈의 아들 펠리아스와 외짝신발의 영웅 이아손
(4) 54명의 영웅들을 모아 황금 양피를 찾아 나선 이아손
Day 100 (5) 이아손이 아르고호를 건조하고 원정대 대장이 되다
(6) 아르고호의 첫 기항지 렘노스섬이 여인 천하가 된 사연
Day 101 (7) 영웅들이 실수로 돌리오네스족의 키지코스 왕을 죽이다
(8) 샘물의 요정들에게 납치된 헤라클레스의 시종 힐라스
Day 102 (9) 베브리케스의 왕 아미코스와의 권투 시합, 하르피이아이
(10) 예언가 피네우스, 심플레가데스 암벽, 마리안디노이족
Day 103 (11) 시노페의 테살리아 출신의 3형제, 아레스섬의 괴조
(12) 프릭소스의 네 아들과의 만남, 콜키스에 도착
Day 104 (13) 원정대에게 과업을 주는 콜키스의 왕 아이에테스
(14) 에로스의 황금 화살을 맞고 사랑에 빠진 메데이아
Day 105 (15) 이아손에게 사랑을 대가로 묘약을 주는 메데이아
(16) 황금 양피의 탈취, 오라비를 살해하는 메데이아
Day 106 (17) 세이레네스, 플랑크타이 암초밭, 네레이데스의 안내
(18) 콜키스 2차 추격대, 드레파네섬 아레테 왕비의 도움
Day 107 (19) 시르티스 사구, 트리토니스 호수, 트리톤, 탈로스
(20) 귀환, 이아손의 배신, 두 아들을 살해하는 메데이아
Day 108 (21) 영웅 펠리아스와 이아손은 왜 추락했을까?
(22)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초심을 잃어 실패한 영웅들
Day 109 (23) 가부장제의 희생양 크리스타 볼프의 메데이아
(24)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데이아」 새롭게 읽기

4.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Day 110 (1) 칼리돈에 출현한 멧돼지와 멜레아그로스의 탄생 비화
(2) 칼리돈으로 모여든 영웅들과 홍일점 영웅 아탈란테
Day 111 (3) 아탈란테를 겁탈하려다 죽임을 당하는 두 켄타우로스
(4) 멧돼지 가죽을 놓고 불거진 분쟁과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Day 112 (5) 멜레아그로스의 죽음에 대한 이설과 아버지를 찾은 아탈란테
(6) 달리기 시합에서 패배하고 결혼한 뒤 사자로 변신한 아탈란테

5. 헤라클레스 키즈 테세우스의 모험
Day 113 (1) 아버지 없이 트로이젠의 외갓집에서 성장하다
(2) 쉬운 해로가 아닌 험한 육로로 아버지를 찾아 나서다
Day 114 (3) 페리페테스, 시니스, 암퇘지 파이아, 케르키온
(4) 프로크루스테스, 아테네 도착, 메데이아와의 만남
Day 115 (5) 크레타의 황소, 부자 상봉, 삼촌 팔라스의 반란
(6) 미로 감옥에 갇힌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비화
Day 116 (7) 크레타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의 먹이로 자원하다
(8) 아리아드네 공주의 도움으로 미로 감옥에서 탈출하다
Day 117 (9) 수니온곶에서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하는 아이게우스
(10) 히폴리토스를 죽음으로 내모는 새어머니 파이드라
Day 118 (11) 켄타우로스족과 라피타이족의 전쟁: 켄타우로마키아
(12) 절친 페이리토오스와 제우스의 딸들을 납치하다
Day 119 (13) 지하세계에서 돌아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다
(14) 테세우스와 헤라클레스의 8가지 닮은꼴
Day 120 (15) 한국의 테세우스: 고구려의 2대 왕 유리
(16) 한국의 페르세우스: 신라의 4대 왕 석탈해

11장 제1, 2차 테베 전쟁

Day 121 1. 에테오클레스의 약속 위반, 「테베를 공격하는 일곱 장수」
Day 122 2. 힙시필레의 비극, 네메아 경기의 유래, 티데우스의 활약
Day 123 3. 예언가 테이레시아스, 메노이케우스의 희생, 테베군의 승리
Day 124 4. 제2차 테베 전쟁의 주역 에피고노이, 모친 살해범 알크마이온
Day 125 5. 비극의 씨앗이 된 삼류급 영웅들의 탐욕과 권력욕
Day 126 6. 테베 전쟁의 진정한 영웅 안티고네, 델피의 아폴론 신탁

12장 분노의 책 『일리아스』

Day 127 1. 슐리만과 트로이, 트로이 왕가, 제1차 트로이 전쟁
Day 128 2. 프리아모스, 그리스인을 총칭하는 고대의 명칭들
Day 129 3.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 불화의 여신 에리스
Day 130 4. 파리스의 심판, 헬레네의 납치
Day 131 5. 제2차 트로이 전쟁의 발발, 그리스군과 트로이군
Day 132 6.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퍼스트 펭귄’ 프로테실라오스
Day 133 7.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의 불화
Day 134 8. 파트로클로스의 죽음, 아킬레우스의 분노
Day 135 9. 전장에 복귀한 아킬레우스, 양편으로 나뉘는 신들
Day 136 10. 아킬레우스와 헥토르의 일대일 결투, 헥토르의 장례식
Day 137 11. 펜테실레이아, 멤논, 아킬레우스의 죽음, 필록테테스
Day 138 12. 팔라디온 상, 목마, 라오코온, 카산드라, 그리스 첩자 시논
Day 139 13. 트로이 함락, 전리품으로 전락하는 트로이 왕녀들
Day 140 14. 『일리아스』의 수용사
(1) 오비디우스, 생트모르, 프리츨라, 뷔르츠부르크
Day 141 (2) 미술사가 빙켈만, 괴테, 화가 멩스, 횔덜린
Day 142 (3) 클라이스트, 트로이를 발굴한 고고학자 슐리만

13장 귀향의 책 『오디세이아』

Day 143 1. 출생, 허벅지의 흉터, 병역을 피하려고 부린 잔꾀
Day 144 2. 아킬레우스의 설득, 스승 멘토르, 계책과 술수의 달인
Day 145 3. 트로이에서의 활약, 대(大) 아이아스의 자살, 목마 전술
Day 146 4. 케르소네소스, 키코네스족, 로토파고이족, 마론의 포도주
Day 147 5. 외눈박이 키클로페스족 폴리페모스의 동굴, 우티스
Day 148 6. 눈을 잃은 폴리페모스의 기도, 바람의 지배자 아이올로스
Day 149 7. 식인종 라이스트리고네스족, 키르케의 섬 아이아이에
Day 150 8. 키르케의 충고로 지하세계를 방문하다, 테이레시아스의 예언
Day 151 9. 어머니 안티클레이아, 아가멤논, 아킬레우스, 아이아스
Day 152 10. 미노스, 티티오스, 탄탈로스, 시시포스, 세이레네스
Day 153 11. 스킬라와 카립디스,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 트리나키에
Day 154 12. 칼립소의 섬 오기기에, 파이아케스인들의 나라 스케리아
Day 155 13. 이타케, 에우마이오스와 텔레마코스와의 만남, 12개 도낏자루
Day 156 14. 페넬로페의 베 짜기, 구혼자들의 처단, 페넬로페와의 상봉
Day 157 15. 구혼자들 가족과의 전투, 텔레고노스, 오디세우스의 죽음
Day 158 16. 인내의 달인이자 천부적인 이야기꾼 오디세우스
Day 159 17. 『오디세이아』의 서술 구조
Day 160 18. 『오디세이아』의 수용사
(1) 소포클레스, 오비디우스, 베르길리우스, 단테
(2) 중세, 스칼리제르, 베가, 셰익스피어, 괴테
Day 161 (3) 테니슨, 하우프트만, 제임스 조이스, 카잔차키스
(4) 장 지로도, 하이너 뮐러, 아도르노, 카바피스

14장 헬레네와 그리스 장수들의 귀향

Day 162 1. 헬레네의 트로이에서의 행적과 귀향
2. 헬레네는 트로이에 간 적이 없었다?
Day 163 3. 아테나의 분노, 소(小) 아이아스의 죽음
4. 팔라메데스의 아버지 나우플리오스의 복수극
Day 164 5.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우스
6. 아르고스의 왕 디오메데스
Day 165 7.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
8. 대(大) 아이아스의 동생 테우크로스
Day 166 9. 헤라클레스의 활을 지닌 필록테테스
10. 칼카스, 포달레이리오스, 암필로코스
Day 167 11. 정신적 스승 필로스의 왕 네스토르
12. 메네스테우스, 데모폰과 아카마스
Day 168 13.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
14. 트로이 왕족 헬레노스와 안테노르

15장 로마 건국 신화 『아이네이스』

Day 169 1. 아프로디테와 앙키세스의 아들 아이네이아스
Day 170 2. 『아이네이스』의 ‘인 메디아스 레스’ 서술 기법과 구조
Day 171 3. 안탄드로스, 트라케, 델로스, 크레타, 스트로파데스
Day 172 4. 괴조 켈라이노의 예언, 부트로톤, 외눈박이 폴리페모스
Day 173 5. 드레파논, 앙키세스의 죽음, 아이네이아스와 디도의 사랑
Day 174 6. 디도의 자살, 트로이 함대에 불을 지르는 트로이 여인들
Day 175 7. 쿠마이의 시빌레, 지하세계 방문, 엘리시온의 앙키세스
Day 176 8. 이탈리아 도착, 투르누스가 이끄는 원주민과의 전쟁
Day 177 9. 아이네이아스의 승리, 라비니움, 로마의 전신 알바 롱가
Day 178 10.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의 아류 『아이네이스』
Day 179 11. 초기 로마인들의 정신적 교과서 『아이네이스』

Day 180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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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문학박사, 신화연구가,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다. 연세대학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서 〈TV 특강〉에서 강의를 진행했으며,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에서 2년여 동안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읽기” 코너를 담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매년 여름 15~20명 정도의 도반들과 함께 그리스로 신화 기행을 떠났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명지대학교 강사다.
역서로는 『신통기』, 『아르고호의 모험』, 『이아손과 아르고호의 영웅들』, 평역서로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사랑의 기술』,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공저),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들의 전쟁』, 『그림으로 보는 신들의 사랑』,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신화 수업 365』, 감수한 책으로는 『후 WHO: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있다.
신화연구가 김원익 박사가 하루 10분, 180일 동안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의 시작과 끝!

그리스 신화는 어릴 때부터 만화로 먼저 접할 정도로 대중적인 고전이다. 하지만 ‘그리스 신화’의 단편적인 일화는 몇 가지 알고 있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이나 왜 그런 일화가 생겼는지 분석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은 20여 년간 신화를 연구해 온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김원익 박사가 그간의 연구 내용을 총망라한 책이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각종 그리스 비극,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아폴로니오스의 『아르고호의 모험』 등 그리스 신화의 원전을 눌러 담아, 누구든 이 책을 보면 자연스럽게 그리스 로마 고전 6권과 그리스 비극 33편을 읽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 장을 작은 챕터로 나누어 하루 10여 분 분량, 총 180일 동안 지치지 않고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챕터를 채운 그림과 조각상, 지도와 가계도는 아리송한 신화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바꾸어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그리스 신화라는 라비린토스에서 헤매는 독자에게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경로를 가르쳐 주는 아리아드네의 실이 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12단계 영웅의 여정,
전장에서 빛을 발하는 영웅들의 용맹함부터
불세출의 그들을 추락시키는 ‘성격적 결함’까지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 보는 영웅과 전쟁의 이야기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라는 저서에서 영웅의 여정을 [출발, 분리 – 하강, 입문, 통과 – 귀환] 3단계와 세부 항목 19단계로 압축했다. 여기에 영향을 받은 할리우드 스토리 컨설턴트 크리스토퍼 보글러는 영웅의 여정을 12단계로 요약하여 영화 주인공의 이상적인 여정을 설명한다. 그리스 신화 속 영웅들의 여정이 시대를 관통하여 널리 전승된 것은 이 같은 이상적인 성장 과정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세상에 태어난 영웅은 뜻밖의 사건을 겪게 되고, 우여곡절을 거쳐 성장을 이룩함으로써 영웅이 된다. 숱한 전쟁과 모험 속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용맹함과 호쾌한 도전 정신은 대중의 상상력과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그런데 보통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용감하고 모험심 넘치는 벨레로폰, 페르세우스, 헤라클레스, 이아손, 멜레아그로스, 테세우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같은 영웅들도 ‘성격적 결함’에 걸려 허무하게 무너진다. ‘지나친 분노’와 ‘권력욕’, ‘애욕’, ‘오만’이라는 네 가지 결함에 영웅은 비극적 결말을 맞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완벽할 것만 같았던 영웅의 성격적 결함에서 오는 친근감이 신화 속 영웅담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영웅 신화는 특히 슈퍼히어로 장르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마블 유니버스의 ‘토르’는 영원불멸의 신처럼 힘도 세고 용맹하지만, 지나친 분노와 오만으로 벌을 받아 평범한 인간으로 살며 깨달음을 얻는다. DC 코믹스의 ‘배트맨’도 슈퍼히어로와 평범한 시민의 신분 사이에서 늘 갈등하다가, 일련의 시련을 겪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여정과 용맹함, 성격적 결함은 현대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서사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약 260컷의 명화와 신들의 계보도, 가문의 가계도,
신화 속 장소를 보여 주는 지도 등 풍성한 자료로
입체감과 생동감을 더하는 신화 여행

글로만 읽어서는 신화 속 신과 인간이 어떤 모습일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이 어떤 분위기였을지 상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그린 수많은 명화 중 이해를 도와줄 만한 작품을 선별하여 1, 2권 각각 약 260컷을 수록하였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신화 속 명소의 경우엔 해당 명소의 사진을 수록하여 입체감과 생동감을 더했다.
그리스 신화는 내용이 방대한 만큼 일일이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신과 인간이 등장한다. 이처럼 방대한 그리스 신화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신들의 계보도, 3대 명문 가문의 가계도, 영웅의 가계도 등을 수록하여 한눈에 인물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신화는 실존 인물이나 실제 사건과 맞물려 전승되기 때문에 지도를 보면서 신화 속 사건이 일어난 지역을 확인하거나 영웅이 걸어간 여정을 되짚어 보는 것이 이해에 큰 도움을 준다. 이 책에도 고대 그리스의 여러 지역, 헤라클레스나 오디세우스의 여정, 아르고호의 모험 경로 등을 표시한 지도를 수록하여 영웅들의 모험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실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수많은 신과 영웅, 전쟁의 이야기
그것을 통해 변치 않는 가치를 전하는 인간의 이야기
우리에게는 여전히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를 1, 2권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제1권은 신과 인간의 이야기로, 그리스 신화의 전승 과정부터 캐릭터의 원형인 신들의 성격 유형을 분석했다. 아울러 그리스 신화 속 3대 명문 가문을 발굴했고, 인간의 오만과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제2권은 영웅과 전쟁의 이야기로, 전쟁 속 영웅의 성장기를 통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시련과 극복 과정을 보여 준다.
그리스 신화 속 신과 영웅은 초월적인 능력을 지녔지만, 저마다 한계에 부딪힌다. 그 한계란 개인의 오만함이나 사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추락하는 영웅 벨레로폰의 오만함, 의심을 뛰어넘은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 운명을 벗어나지 못한 오이디푸스, 용맹함을 다 떨치지 못한 아킬레우스, 계속되는 실수로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돌아가는 오디세우스… 우리는 신이나 영웅이 한계에 순응하는 모습에서 숭고함을 느끼고,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은 늘 운명 앞에 서기 마련이다. 수많은 선택지가 있고, 극복해야 할 난관이 있다. 어쩌면 신화를 전하고 기록한 사람들은 신화 속 신과 영웅의 서사를 통해 시련 앞에서 인간이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전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인생의 숱한 난관 앞에서, 그것을 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맞서 싸우는 용기, 포기하지 않는 사랑을 말이다.
p.28 고대 그리스에서 메두사의 머리는 마치 우리나라의 귀면와(鬼面瓦)처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기능이 있다고 여겨져 건물 지붕의 수막새로 사용했다. 하지만 전승되어 오는 메두사의 부조, 조각, 도기 그림 등을 보면 그녀의 얼굴은 흉측하다기보다 익살스럽다. 특히 메두사 론다니니(Rondanini) 두상은 마치 날개 달린 두건을 쓴 듯 어깻죽지가 아닌 머리 좌우에 날개가 달려 있고 얼굴은 비틀려 있기는커녕 무척 아름답다. 그 두상을 만든 고대 그리스의 천재 조각가 페이디아스는 메두사를 누구 든 그 얼굴을 보면 돌이 되지만, 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으로 재해석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였을까? 현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는 그 두상을 모델로 로고를 만들었다.

p.41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에서 전 세계 신화 속 영웅은 나라와 시대와 상황은 달라도 똑같은 여정을 겪는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영웅은 누구나 자기가 살던 익숙한 곳을 떠나, 수많은 시련을 겪은 다음, 과업을 완수하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오는 똑같은 단계를 거친다. 무대가 다르고 사건이 다르고 얼굴이 달라도 영웅은 거의 같은 형태의 여정을 취한다. 영웅은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가진 셈이다.

p.110 헤라클레스는 지상에 사는 동안 계속 광기에 시달렸다. 물론 헤라의 개입도 있었지만 아마 주체할 수 없이 넘쳐흐르는 힘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광기를 헤라나 본능 탓으로만 돌리지 않고 그것을 다스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가 해낸 12가지 과업도 광기에 빠져 첫 번째 아내 메가라와 두 아들을 죽인 대가를 치르기 위해 자청한 것이 아니던가? 그래서 헤라클레스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중 유일하게 신이 된 것은 바로 그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p.192 이아손은 메데이아의 도움으로 황금 양피를 탈취할 때부터 점점 변질되기 시작한다. 특히 그는 이올코스로 돌아와 왕권 인수에 실패하면서 완전히 초심을 잃어버린다. 이어 코린토스로 망명하면서부터 권력에 대한 집착이 거의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까지 심해진다. 이아손은 어쩔 수 없이 황금 양피를 탈취했다고 해도 그것을 지키기 위해 처남 압시르토스를 죽이지 말았어야 했다. 메데이아가 펠리아스 왕을 죽이려 했을 때 그녀를 말렸어야 했다. 코린토스에서 새로 얻게 될 권력에 취해 조강지처인 메데이아와 두 아들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p.198 볼프는 여신이자 사제 그리고 치료사로서 전혀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는 찾아볼 수 없던 메데이아가 그리스 최고의 마녀나 악녀로 전락한 것은 바로 그사이 사회에서 무엇인가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볼프에 따르면 그 변화란 바로 가모장제 사회에서 가부장제 사회로의 이행이다. 여신, 사제, 치료사에서 악녀로 추락한 메데이아는 모권제 사회에서 부권제 사회로의 이행 과정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p.220 그리스 신화에는 여자 영웅이 없다. 영웅은 모두 남자를 의미한다. 하지만 예외는 있는 법.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에 참여했던 아탈란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그리스 신화 최초의 여자 영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아탈란테는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족 여전사를 방불케 한다. 그 들은 활쏘기에 거치적거린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 오른쪽 가슴을 불로 지져 없앨 정도로 용맹스러웠다. 아탈란테도 사냥 중 자신을 겁탈하려 한 치 한두 명을 화살 두 발로 간단하게 해치울 정도로 활의 명수였다. 남자 영웅들을 제치고 맨 처음 멧돼지에게 화살을 명중시킨 것도 바로 그녀였다.

p.270 우리나라의 고구려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유리 왕자는 테세우스와 거의 비슷한 여정을 거친다.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 그들의 아버지가 왕이라는 것,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아버지를 찾아가는 것, 신표로 칼을 들고 가는 것 등이 비슷하다 못해 아주 똑같다. 두 영웅의 여정을 통해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이 말한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는 셈이다.

p.347 그리스군은 이제 전투태세에 돌입하여 상륙 준비를 모두 끝냈지만 아무도 먼저 트로이 땅에 발을 딛으려 하지 않았다. 트로이 땅에 처음으로 발을 대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신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살리아 필라케 출신의 영웅 프로테실라오스가 용감하게 나섰다. 그는 죽을 줄 알면서도 맨 먼저 트로이에 상륙하여 적군 여럿을 죽이고 장렬하게 전사했다. 프로테실라오스는 말하자면 ‘퍼스트 펭귄(the first penguin)’이었던 셈이다.

pp.366-367 전장에 복귀한 아킬레우스는 도망치는 트로이군을 쫓다가 그를 피해 가뭄 탓에 얕아진 크산토스강으로 뛰어든 병사들을 닥치는 대로 도륙하기 시작했다. 트로이 병사들이 흘린 피로 강물이 금세 핏물이 되어 흘렀다. 그것을 보고 강의 신 크산토스가 아킬레우스에게 제발 자신의 강 안에서 살육을 멈추고 강 밖에서 싸우라고 부탁했지만 이미 광기에 빠진 아킬레우스의 귀에 신의 소리가 들릴 리 만무했다. 분노한 크산토스는 강력한 물줄기를 일으켜 아킬레우스를 공격했다. 헤라가 위기에 처한 아킬레우스를 돕기 위해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보내 화공으로 크산토스를 제압했다. 이것을 기화로 다른 신들도 각각 그리스군과 트로이군 편으로 갈라져 싸움을 벌였다.

p.438 오디세우스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목마 전술을 고안한 것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그리스군이 트로이를 함락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10년 만에 마침내 트로이가 무너지고 오디세우스는 귀향길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곧장 귀향하지 못하고 도중에 들른 어떤 섬에서 포세이돈의 깊은 분노를 사는 바람에 또다시 10년 동안이나 바다를 방랑하며 숱한 시련을 겪었다. 귀향길에서 그처럼 이상하고 위험한 모험을 한 그리스 장수는 하나도 없었다.

p.483 카립디스가 물을 내뿜을 때는 바닷물이 가마솥의 끓는 물처럼 밑바닥으로부터 끓어올라 하늘 높이 물보라를 일으켰고, 다시 바닷물을 빨아들일 때는 소용돌이치며 바닥의 시커먼 모래땅을 드러냈다. 부하들은 공포에 떨며 계속해서 카립디스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반대편 절벽 쪽에서 스킬라가 갑자기 나타나 목을 쭉 내밀더니 순식간에 오디세우스의 부하 여섯을 낚아채 갔다. 스킬라는 낚시꾼이 미끼를 문 물고기를 물 밖으로 끌어낼 때처럼 버둥대는 부하들을 높이 들어 올리더니 동굴 입구에서 먹어 치워 버렸다. 스킬라와 카립디스의 이야기에서 ‘스킬라와 카립디스 사이에 있다’라는 격언이 나왔는데 그것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의미한다.

p.501 페넬로페가 구혼자들의 등쌀을 피하려고 낮에는 베를 짰다가 밤에는 그것을 푼 이야기에서 ‘페넬로페의 베 짜기’라는 격언이 나왔다. 그것은 ‘여자의 정절’이나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을 뜻할 때 쓰는 말이다. 이후 유모 에우리클레이아가 페넬로페의 지시대로 손님에 대한 예우로서 오디세우스의 발을 씻겨 주다가 우연히 허벅지에서 눈에 익은 흉터를 발견하고 주인을 알아보았다. 유모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페넬로페에게 그 사실을 알리려 하자 오디세우스가 얼른 제지했다. 지금 자신의 신분이 밝혀지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p.552 에우리피데스는 비극 「헬레네」에서 헬레네는 전혀 트로이에 간 적이 없었다는 사뭇 다른 주장을 펼쳤다. 그에 따르면 소위 ‘파리스의 심판’에서 미스 그리스 여신의 트로피를 아프로디테에게 빼앗긴 헤라는 기분이 몹시 상한 나머지 파리스와 헬레네가 맺어지지 못하도록 했다. 그녀는 구름으로 헬레네의 모습을 빚어 파리스에게 준 다음, 진짜 헬레네는 빼돌린 뒤,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전령신 헤르메스를 통해 이집트의 왕 프로테우스에게 맡겼다.

p.595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살아남은 트로이의 왕족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을 다룬 로마의 서사시다. 아이네이아스는 함선 20척에 트로이 유민을 태우고 오랜 방랑 끝에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라비니움(Lavinium)이라는 도시를 세우고, 그의 아들 아스카니오스는 로마의 전신 알바 롱가(Alba Longa)라는 도시를 세우며, 그의 후손 로물루스와 레무스는 로마라는 도시를 세운다. 아이네이아스는 결국 로마인들의 시조인 셈이다.

pp.651-652 베르길리우스가 『아이네이스』를 쓴 것은 그 당시 로마 황제였던 아우구스투스의 요청에서였다. 그래서 『아이네이스』는 로마판 「용비어천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품은 처음부터 아이네이아스의 최종 목표가 로마의 건설임을 분명히 밝히고 이 과업을 완성할 자는 바로 아우구스투스임을 선언한다. 특히 아이네이아스가 지하세계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 로마의 미래를 듣는 장면에서는 아우구스투스를 불세출의 영웅 헤라클레스나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보다도 더 위대한 인물로 묘사한다.

pp.661-662 그렇다면 신화 속 영웅들은 과연 완벽한 삶을 살았을까? 그들의 삶은 흠 잡을 데라곤 전혀 없었던 것일까? 아쉽게도 그 대답은 부정적이다. 영웅들은 물론 보통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험심과 추진력과 인내심을 갖고는 있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으로서 우리와 똑같은 욕망을 갖고 있었기에 완벽한 성격의 소유자일 수는 없다. 그래서 잘나가던 영웅들도 갑자기 ‘성격적 결함(Hamartia)’ 때문에 허무하게 무너진다. 그들이 우리에게 더욱더 매력적인 인간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그 성격적 결함 덕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