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본업경소
저 자 박태원
발행일 2023-03-30
판 형 신A5판
ISBN 9791166841866
페이지수 516
정 가 44,000




요진姚秦 시대인 376년에서 378년 사이에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했다고 전해지는 《본업경本業經》은 보살의 단계(階位)와 삼취정계三聚淨戒 등 ‘깨달음의 원인이 되는 수행’(因行)을 설한다. 원효의 《본업경소本業經疏》는 이 《본업경本業經》에 대한 주석 형식의 해설서이다. 저술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이장의》의 주요 개념과 내용이 원숙한 형태로 거론되고 있는 걸로 보아 적어도 《이장의》 이후의 저술일 것이다. 《이장의》뿐 아니라 그 성과를 반영하고 있는 《대승기신론소》의 저술에도 《본업경》이 인용되고 있는데, 원효는 본격적인 저술 활동에 착수하기 이전에 《본업경》을 숙지하고 그 의미를 성찰하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거기다 《금강삼매경론》의 핵심 개념들인 ‘무상無相’과 ‘무생無生’ 관련 용어들이 《본업경》에 중요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봐서도 원효는 《금강삼매경론》 저술에도 《본업경》의 탐구 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것이다. 현존하는 《본업경소》는 서문과 하권만 남아 있어 정확한 권수는 알 수 없다. 원효의 《본업경소》󰡕 하권은 《본업경》 <현성학관품>에서 십지十地의 아홉 번째 마음인 혜광심慧光心의 이해 내용인 ‘입법제지入法際智’를 설하는 대목(T24, 1015b13)에 대한 주석에서부터 시작한다.
원효전서를 번역하면서 / 5
본업경소 일러두기 / 18
《본업경소本業經疏》 해제 / 21


본업경소 서문本業經疏 序文 45

본업경소 하권本業經疏 下卷 59
제3 「현인賢人과 성인聖人의 배움과 이해에 관한 단원」(賢聖學觀品) 61
제4 「[명칭이 지닌] 면모를 풀이하는 단원」(釋義品) 160
제5 「부처[지혜]의 어머니를 밝히는 단원」(佛母品) 250
제6 「원인과 결과에 대한 단원」(因果品) 307
제7 「대중이 [지켜야 할] 계戒를 받고 [가르침을] 배우는 단원」(大衆受學品) 424
제8 「모임이 흩어지는 단원」(集散品) 458


번역어 색인 / 473
원효元曉

신라 진평왕 39년(617) 압량군 불지촌(현 경북 경산)에서 출생했다. 소년 때(16세) 출가하여 여러 스승을 찾아다니며 치열하게 수행하였고, 지음知音의 도반 의상義相(625-702)과 함께 당나라 유학을 시도하다가 깨달음 성취로 인한 자신감이 생겨 유학을 그만두었으며, 서민 대중들에게는 신뢰와 희망의 대상이었고, 권력과 제도권 승려들에게는 불편하면서도 경외의 대상이었던 인물. 왕족 과부와 결혼하여 신라 십현十賢의 한 사람이 된 설총薛聰을 낳고는 환속하여 비승비속非僧非俗인 거사居士로서 수행하기도 하였던 인물. 특정한 삶의 유형과 진영에 소속되거나 머물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듯 내달렸던 인물. 신분이 미천한 대중과 어울리며 그들에게 부처 되는 길을 알리려고 춤과 노래 등 다양하고도 파격적인 실험을 하였고, 심오한 체득과 혜안을 웅혼한 필력으로 종횡무진 글에 담아내어 당대 최고 수준의 불교지성을 동아시아 전역에 흩뿌렸던 인물. 인도의 불교논리학 대가인 진나陳那(Dignāga)의 문도가 당나라에 왔다가 입수하여 읽고는 감탄하여 산스크리트어로 번역해 인도에 보냈다는 『십문화쟁론十門和諍論』을 지은 인물. 그와의 밀접한 연관에서 한반도에서 찬술된 것으로 보이는 『금강삼매경金剛三昧經』에 관한 최초/최고의 주석인 『금강삼매경론』을 저술하여 자신의 불교 탐구와 안목을 총정리하고 있는 인물. 만년에는 토굴같이 누추한 절(穴寺)에서 수행하다가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였던 인물. ―현존하는 원효 관련 기록에서 포착되는 단면들이다.
이칭異稱, 진찬眞撰 여부 등을 감안할 때, 대략 80여 부 200여 권이 확인되는 그의 저술의 양과 질은 당시 동아시아를 통틀어 가히 최고 수준이다. 양으로만 보아도 한반도에서 그를 능가하는 경우가 없을 뿐 아니라, 중국의 대저술가였던 천태 지의智顗(538-597, 30여 부)나 화엄 법장法藏(643-712, 50여 부), 법상 규기窺基(632-682, 50여 부)도 원효에 비견되기 어렵다. 그의 80여 종 저서 중에서 완본으로 전하는 것이 13종, 잔본殘本이 8종이다. 잔본까지 합하여도 21종 저서가 현존하는 셈이다.

_역 자

화쟁연구소

책임연구자
박태원(울산대 명예교수, 영산대 화쟁연구소 소장)

연구참여자
강찬국(울산대) 김준호(울산대) 장순용(울산대)
조상현(울산대) 김순미(울산대) 배경아(동국대)
권서용(부산대) 김성철(금강대) 박보람(충북대)
이영진(금강대) 조은수(서울대) 최원호(연세대)
석길암(동국대) 김영미(동국대)
정소희
《본업경》에 등장하는 ‘한꺼번에 깨달음’(頓覺), ‘한꺼번에 이해함’(頓解), ‘한꺼번에 끊어짐’(頓斷), ‘한꺼번에 끊어져 남는 것이 없음’(頓斷無餘) 등 ‘돈頓’과 연관된 개념들과 그에 대한 원효의 해석이 주목된다. 깨달음과 수행의 돈점頓漸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기도 하거니와 선종 선불교의 돈오점수 문제와도 연관시켜 성찰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업경소》에 등장하는 ‘일해심一解心’이라는 개념도 주목할 만하다. ‘일해심一解心’(H1, 510c22~511a23)이란 ‘하나처럼 통하게 이해하는 마음’을 지시하는 용어로, 원효의 마음철학과 관련하여 ‘이해와 마음의 관계’ 탐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