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국가와 감염병 (이화의료사총서 03)
저 자 이현주 외
발행일 2023-06-08
판 형 신A5판
ISBN 9791166841965
페이지수 324
정 가 25,000




일찍이 2018년 2월, 세계보건기구는 세계가 주목해야 하는 질병 리스트를 발표하면서 ‘질병 X’라는 항목을 추가했다. 이는 미래에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미지의 질병을 일컫는 용어이다. 이를 발표한 이듬해 말에 첫 발병 케이스가 보고된 COVID-19도 이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2019년부터 시작된 COVID-19의 시대는 초유의 글로벌 감염병 확산에 대한 국가의 바람직한 대응 및 역할에 대해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2023년 5월 5일 WHO가 3년 4개월의 긴 COVID-19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을 해제했지만 국가와 감염병의 관계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 책이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질병 X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더 나은 미래의 국가상을 구상하는 데 필요한 밑거름을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머리말 5

1부 국가와 감염병 대응 전략의 진화 17

1장. 역병의 시대 초기 국가 사망등록의 두 가지 예 앤 G. 카마이클 19
1.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의혹과 국가 차원의 사망 테이터 22
2. 르네상스 시대 사망등록: 밀라노와 런던의 일반적인 차이 28
3. 페스트와 국가의 개입 의무 35

2장. 해항 검역과 동아시아: 1919-1920년 타이완과 조선의 콜레라 방역 _신규환 38
1. 식민지 타이완의 해항 검역과 콜레라 방역 43
2. 식민지 조선의 해항 검역과 호구 검역 54

3장. 국가의 전시 감염병 통제: 2차 세계대전과 말라리아 _이남희 70
1. 국경 없는 말라리아와의 전쟁 74
2. 전시 말라리아 통제 양상 79
3. 모든 것에 대한 통제를 향하여 85


2부 국가 감염병 통제의 이상과 현실 95

4장. 명청시대 역병과 정부의 대응: 양호 지역을 중심으로 _김현선 97
1. 역병疫病에 대한 인식과 민심의 위로 100
2. 의정醫政과 의료적 조치 106
3. 구휼救恤 정책과 민생의 부담 경감 113

5장. 19세기 경화사족 홍길주의 자선 의국 용수원 구상 _김 호 126
1. 경세제민의 어려움 129
2. ‘광거廣居’의 실천과 용수원 구상 135
3. 제민濟民에 동참할 지식인들 143

6장. 미국 두창 백신 접종정책의 진화와 유산 _이현주 154
1. 우두와 최초의 백신 접종정책 155
2. 우두 백신접종법의 발달과 의무접종법의 등장 157
3. 백신 저항의 기원과 조직화 165
4. 19세기 우두 백신 접종정책과 백신 저항의 유산 171

7장. 무균 사회의 욕망과 한센병 통제 제도의 변화와 지속 김재형 176
1. 일제강점기 한센병 통제 정책의 형성과 발전: 환자의 몸에 대한 직접 통제 178
2. 광복 이후 한센병 통제 정책의 변화: 신체 내부의 균 제거 185
3. 보건 역량의 증가와 사회 속 병균 색출: 신환자 발견 사업 192


3부 국경 없는 감염병과 국가 205

8장. 기후변화, 흑사병 그리고 대전환 _박흥식 207
1. 기후변화와 페스트균의 이동 210
2. 대기근, 확대되는 전쟁, 그리고 교역로의 변경 215
3. 기후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질병의 시대 222
4. 남겨진 과제와 의문들 227

9장. 세계화 시대, 신종감염병의 습격과 대응: 메르스를 중심으로 _안명옥 231
1. 신종감염병의 습격 234
2.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입과 전개 237
3. 국립중앙의료원의 메르스 대응 242
4. 환자 증가에 따른 임시 음압병실과 보호구 확보, 에크모ECMO팀의 결성 248
5. 국가의 대응 254

10장. 2000년대 글로벌 전염병 거버넌스의 변화 _최은경·이종구 265
1. 2000년대 이전 글로벌 전염병 거버넌스: 전통적 국제보건규칙 체제의 시작 267
2. 신종감염병의 대두와 신新국제보건규칙 체제의 등장 271
3.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수립: SARS 유행과 단일 전염병 관리 체계의 탄생 281
4. 코로나 팬데믹과 심화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위기 287

참고문헌 292
찾아보기 319
이현주
미국 인디애나대학교(블루밍턴)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지구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질병사 및 미국의 의료기술과 사회문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재형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회적 낙인, 차별 및 격리에 대해 의료사회학 및 역사사회학적 관점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김현선
중국 화중사범대학교에서 명청시대 질병사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문화학술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질병사와 환경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호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한 후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경인교대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교수(HK)로 재직 중이다. 조선의 통치시스템과 위기 극복의 역사를 연구 중이다.

박흥식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소상인 길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흑사병, 중세 기독교 역사, 종교개혁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환
연세대학교에서 동아시아의학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인문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료역사연구회 회장, 여성의학사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동아시아 공공의료의 기원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안명옥
연세대학교 의학학사, 석사, 박사, 미국 UCLA 보건학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예방의학과 산부인과를 전공하였다. 전국립중앙의료원 원장,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앤 G. 카마이클
미국의 듀크대학교에서 M.D.와 Ph.D를 취득했으며, 현재 미국 인디애나대학교(블루밍턴) 사학과의 명예부교수이다. 전염병학, 감염병, 그리고 국가사망원인등록의 역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남희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에서 미국현대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이화사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세기 미국정신의학사 및 정신 보건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다.

최은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문의학교실에서 석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의료인문학 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의사학 및 의료윤리를 읽고 쓰고 가르친다.

이종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보건대학원에서 보건학석사를, 의학대학원에서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 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질병관리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외교부 글로벌 안보대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코로나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세계를 몰아친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인 감염병 시대에 맞선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또 다른 질병 를 대비하며 국가의 통제력을 점검한다!


총 10개의 장이 수록된 『국가와 감염병』은 ‘국가와 감염병 대응 전략의 진화,’ ‘국가 감염병 통제의 이상과 현실,’ ‘국경 없는 감염병과 국가’라는 세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제1부인 ‘국가와 감염병 대응 전략의 진화’에서는 초기 근대부터 현대까지 국가가 고안한 몇몇 감염병 통제 전략을 각각 페스트, 콜레라, 말라리아에 관련된 역사적 사례를 통해 되짚어 본다. 1장은 현대 국가에서는 이미 필수적인 제도로 자리 잡은 사망등록이 영국과 이탈리아의 초기 근대 국가에서 등장하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저자는 이 제도가 초기 유럽의 르네상스 국가들이 페스트와 같은 두려운 감염병 유행에 대응해 국가가 질병 통제에 개입할 법적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 고안한 제도였음을 보여 준다. 2장에서는 현대 국가에서도 일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감염병 통제 방식인 해항 검역에 대해 역사적으로 고찰한다. 이 장은 일본 제국의 식민지였던 타이완과 조선의 케이스를 중심으로 20세기 초 콜레라 방역에 있어 해항 검역의 활용을 두 지역의 지정학적 상황에 기반해 비교사적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두 지역 모두 식민지 상황에 있었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콜레라 유행에 대항하여 상이한 결과를 낳은 점이 흥미롭다. 한편, 현재는 곤충 매개체 박멸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실천하는 주요 감염병 예방 전략의 하나이지만, 19세기 말에 인류는 말라리아와 황열병 등의 감염병 확산에 있어 모기와 같은 곤충이 매개체 역할을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1부의 마지막 장인 3장은 2차 세계대전기 미국의 말라리아 통제 사례를 중심으로 미국의 말라리아 대응이 모기 박멸에 집중하게 되는 과정과 그 의미를 전시 심리 통제와 관련해 분석한다.
제2부 ‘국가 감염병 통제의 이상과 현실’에 수록된 네 편의 글은 국가의 감염병 통제 정책을 지역과 중앙 정부, 개인(지식인, 시민, 환자)과 국가의 관계 등 다양한 층위에서 논의하고 있어 감염병 통제를 위한 국가 제도와 실천을 문제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4장은 산악지역인 양호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 소외와 지역 자체 지원 정책의 마련 등 명청시대 중앙 정부의 역병 대응 방식의 제한적 성격을 논한다. 5장은 조선 말기 지식인인 경화사족 홍길주가 자선 의국 ‘용수원’을 중심으로 구상한 공공의료의 이상향을 재구성해 냈다. 6장은 미국의 두창 예방 백신 케이스를 중심으로 19세기 주state 정부의 백신의무접종법 도입에 대한 시민 사회의 저항과 이에 따른 접종정책의 변화를 다룬다. 7장은 일제 강점기에서 현대까지 완치와 세균 진단에 초점을 맞춘 한센병 환자 통제 정책이 환자의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박탈하고 이들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강화시켜 온 역사를 고찰한다.
지난 3년의 COVID-19 팬데믹을 통해 우리는 감염병의 유행과 관련된 문제들이 일국의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님을 피부로 느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제3부 ‘국경 없는 감염병과 국가’는 기후와 같은 자연현상과 대규모 감염병 유행의 관련성, 인간과 미생물의 초국적 이동과 신종감염병 발생의 위험에 대비한 국가 내 그리고 국가 간 감염병 유행 통제 방식을 논의한다. 제3부를 여는 8장은 국가의 대응을 직접 논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국경 없는 감염병’의 유행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환기시키기에 매우 유용하다. 이 장은 기후와 같은 광대한 지역에 걸친 자연현상과 사회경제적 위기, 페스트의 발생과 확산이 연동되어 중세 말 문명적 대전환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논증함으로써, 광대한 지역에 걸친 대규모 유행병이 국가라는 프레임만으로는 논의될 수 없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9장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의 유행에 맞선 국립중앙의료원의 대응을 당시 의료원 원장으로 재직했던 저자의 회고를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있어, 글로벌 시대 신종감염병 유행에 대한 국가의료기관의 대응의 예를 미시적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10장은 국내외 감염병 관리 체계의 발전을 보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 장은 19세기에서 21세기에 걸친 국제사회의 감염병 대응 체계 발전과 이에 따른 한국의 감염병 관리 체계의 변화, 그리고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몰고 온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위기 등을 논의한다.
『국가와 감염병』은 독자에 따라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는 상이한 시공간을 다루고 있을지라도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우리가 확장된 시각으로 국가의 감염병 통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