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도서
원전으로 이해하는 칸트 윤리학
저 자 박찬구
발행일 2023-11-22
판 형 신국판
ISBN 9791166842801
페이지수 368
정 가 21,000




칸트에게 되묻다:
도덕은 과연 그 자체로 자족적인가?
아니면 도덕의 완성(즉 행복)을 위해서 반드시 신이 있어야 하는가?

“생각하는 인간은 자신이 악덕의 유혹을 이겨 내고 종종 힘겨운 의무를 수행했다고 의식하게 되면, 영혼이 평온해지고 만족스러운 상태에 이른다. 우리는 이를 행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에서 덕은 스스로 보상받는 셈이다.”

“도덕은 원래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지에 관한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에 관한 가르침이다. 종교가 도덕에 더해지는 오직 그때에만, 우리가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이 없지 않도록 마음 쓴 정도만큼 언젠가 행복을 나누어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나타날 것이다.”
강의에 앞서

첫 번째 강의, 오리엔테이션
―학생들의 전형적 질문에 대한 칸트식의 응답―
1. 인간은 동물이다!?
2. 인간은 이기적 존재다!?
3. 칸트 윤리의 설득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두 번째 강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무엇인가?
―칸트 인식론의 혁명적 발상―
1.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의 의미
2. ‘사물 그 자체’는 인식될 수 없다 ―흄과 비트겐슈타인의 회의주의
3. 자연 자체는 어떻게 가능한가? ―칸트의 선험철학

세 번째 강의, 수학과 자연과학을 넘어 형이상학으로
―지성의 범주를 넘어 이성의 이념으로―
1. 형이상학적 인식의 특징
2. 순수 수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3. 순수 자연과학은 어떻게 가능한가?
4. 형이상학 일반은 어떻게 가능한가?
5. 전통적 형이상학에서 새로운 형이상학으로

네 번째 강의, 인간은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가?
―순수 이성의 오류추리―
1. 영혼론적 이념들 ―순수 이성의 ‘오류추리’
2. 칸트의 ‘선험적 관념론’과 ‘경험적 실재론’
3. 현상적 자아의 부정을 넘어 본체적 자아의 세계로

다섯 번째 강의, 도덕의 세계와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자연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양립―
1. 우주론적 이념들 ―순수 이성의 ‘이율배반’
2. 수학적 이율배반
3. 역학적 이율배반
4. 의지의 자유와 도덕세계의 이념

여섯 번째 강의, ‘도덕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윤리학의 본질―
1. 도덕 형이상학의 필요성과 의의
2. 비트겐슈타인을 통해서 본 윤리학의 본질

일곱 번째 강의, ‘선의지’란 무엇인가?
―선의 의미와 선의지―
1. 선의지와 의무
2. 선이란 무엇인가 ―선 · 악의 개념
3. 인간에 내재한 선의 소질

여덟 번째 강의, ‘도덕법칙’이란 무엇인가?
―도덕법칙과 정언명령―
1. 준칙과 법칙
2. 도덕법칙과 자유
3. 정언명령이란 무엇인가?

아홉 번째 강의, 도덕법칙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정언명령의 정식들의 적용 사례―
1. 보편 법칙의 정식(보편주의)
2. 목적 자체의 정식(인격주의)
3. 자율과 인간 존엄성
4. 정언명령은 어떻게 해서 가능한가?

열 번째 강의, 도덕적 감정이란 무엇인가?
―도덕적 동기의 문제―
1. 칸트 윤리학에서 도덕적 감정
2. 도덕법칙에 대한 존경
3. 도덕적 행복감으로서 도덕적 감정

열한 번째 강의, 도덕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도덕 교육의 방법론―
1. 『교육론』을 통해서 본 도덕 교육론
2. 『실천이성비판』을 통해서 본 도덕 교육 방법론
3. 『도덕형이상학』을 통해서 본 도덕 교육 방법론

열두 번째 강의, 『도덕형이상학』 「덕론」의 이슈들 1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
1. 덕과 덕의무
2. 인간 사랑에 대하여
3.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에 대하여
4. 자기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의무
5. 자기 자신에 대한 불완전한 의무

열세 번째 강의, 『도덕형이상학』 「덕론」의 이슈들 2
―타인에 대한 의무―
1. 사랑의 의무와 존경의 의무
2. 타인에 대한 사랑의 의무
3. 타인에 대한 존경의 의무
4. 사랑과 존경의 결합 ―우애

마지막 강의, 도덕적 삶은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가?
―영혼 불멸과 신의 현존에 대한 요청―
1. 도덕과 행복은 일치하는가? ―플라톤의 경우
2. 도덕 원리와 행복 원리의 구분
3. 최상선과 최고선
4. 순수 실천이성의 요청
5. 도덕과 행복은 일치하는가? ―비트겐슈타인의 경우

찾아보기
지은이 박찬구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윤리교육과 졸업
독일 튀빙겐(Tübingen)대학교 철학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교수 역임
현재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 명예교수

저 서
『서양 윤리 사상의 이해』(세창출판사, 2023), 『생활 속의 응용 윤리(개정 3판)』(세창출판사, 2023), 『(사상과 인물로 본) 철학적 인간학』(세창출판사, 2020),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 읽기』(세창미디어, 2014), 『(개념과 주제로 본) 우리들의 윤리학(개정판)』(서광사, 2014), 『우리들의 응용 윤리학』(울력, 2012) 등

역 서
칸트, 『교육론』(칸트전집 13, 한길사, 2021), 비첨·췰드리스, 『생명의료윤리의 원칙들』(이화여자대학교 생명의료법연구소, 2014, 공역), 피저·포이만, 『윤리학: 옳고 그름의 발견』(울력, 2010, 공역), 슈페만, 『도덕과 윤리에 관한 철학적 사유』(철학과현실사, 2001, 공역), 브로드, 『윤리학의 다섯 가지 유형』(철학과현실사, 2000) 등
요즈음 뉴스를 보다 보면,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만이 귓가에 들려옵니다. ‘말세’라느니 ‘세상이 흉흉’하다느니 하는 소리는 고릿적부터 들어왔건만, 그 얘기가 어느새 무겁게, 피부에 와닿는 시절인 듯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조차 누군가에게는 조롱거리가 되었고, 사람들은 점점 윤리보다는 이익을, 공동체보다는 개인을, 타인보다는 자신만을 중시합니다. “하필 왜 이익을 말”하느냐는 철 지난 사상가의 물음도, “이익을 보면 의로운지 생각”하라는 그 철 지난 사상에서 유래한 한 영웅의 유묵도 참을 수 없이 가벼워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윤리가 무너진 오늘에 칸트의 윤리학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필 칸트일까요? 윤리를 논한 게 칸트 하나도 아니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던 현대의 철학자도 있는 마당에 왜 하필 칸트의 윤리학을 요청하는 걸까요? 이 책의 저자는 칸트의 윤리학이 우리 전통 윤리와 유사하기에, 우리가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 전통 윤리라고 함은, 흔히들 탈레반이라는 말과 함께 일컫는 유교입니다. 그런데 칸트의 윤리학이 유교와 유사하다니, 이게 과연 정말일까요? 얼핏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인 듯하지만 사실 칸트의 윤리학과 유교 도덕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러한 유사성은 두 윤리의 원전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원칙부터가 그렇습니다. 모두 잘 알다시피 칸트는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 유교에서는 이를 조금 다르게 말하고 있습니다. “네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마라.” 우리는 흔히 우리에게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댑니다. 마치 우리는 조금 도덕을 어겨도 좋고 다른 사람은 그래선 안 된다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지 않으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내가 지키려 하지 않으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도덕법칙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도덕법칙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남과 나에게 공평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그것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칸트에 따르면 그렇지 않습니다. 칸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덕적인 일에서는 평범한 이성의 판단으로도 충분하다.” 유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이 멀리 있는가? 아니다. 내가 인하고자 하면 곧 인이 그에 이른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완벽히 도덕적인 사람이란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는 다만 계속해서 도덕적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언제나 흔들립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붙잡고 살아갈 만한 기둥이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그래서 우리는 칸트의 윤리학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원전’, ‘칸트’, ‘윤리학’이라는 세 단어의 조합은 언뜻 보기에 상당히 어려운 내용을 품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겨 냅니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울 것만 같은 ‘원전’에 담긴 ‘칸트’의 ‘윤리학’을 제대로,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 노고의 결과입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칸트의 윤리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고, 그 방법이 바로 원전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강의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첫발을 내딛는 건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디뎌야 합니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윤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도덕적 진리는 비교적 단순하지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도덕에 맞서 욕망 충족을 정당화하는 궤변을 폭로해야 합니다. 단순한 진리를 지키기 위해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자못 역설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이것은 피해 갈 수 없는 과정입니다. 온갖 궤변과 감언이설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것들에 맞서 도덕의 기본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것을 지켜 나가는 일은 너무나 중대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_첫 번째 강의, 오리엔테이션

잘 알다시피 도덕은 자유라는 속성을 전제로 합니다. 의지의 자유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도덕적 당위라든가 의무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의지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자유는 다만 우리의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이러한 물음에 대해 칸트는 『정초』에서 ‘자유를 경험적으로 입증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며, 우리는 다만 우리 자신을 행위에서 자신의 인과성을 의식하는 이성적인 존재로 생각하는 한, 즉 의지를 갖춘 존재로 생각하는 한, 자유를 전제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_다섯 번째 강의, 도덕의 세계와 자유는 어떻게 가능한가?

여기서 칸트는, 도덕법칙은 (늘 우연적인 조건의 영향을 받는) 인간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 수 없고, 순수한 실천적 이성에서 나온 이념임을 다시금 강조합니다. 그래서 도덕법칙은 “모든 이성적 존재자를 위한 보편적 지침”(GMS, A29)으로서,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이성적 존재자 일반에게도 타당하며, 우연적인 조건들 아래에서 예외적으로 타당한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필연적으로 타당해야 한다”(GMS, A28)고 주장합니다. 사실 도덕적 완전성의 이상을 경험적 사례를 통해서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이성이 선험적으로 구상한 이념일 뿐입니다.
_여덟 번째 강의, ‘도덕법칙’이란 무엇인가?

이것으로 마지막 강의를 마칩니다. 마지막 강의에서는 도덕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논했습니다. 플라톤은 도덕적 삶이 행복을 낳는다는 것을 사후(死後)의 보상을 통해 정당화하려 하지만, 칸트가 보기에 이는 자칫 도덕을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즉 가언명법)으로 간주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칸트는 처음부터 도덕 원리와 행복 원리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행복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은 아닙니다. 인간은 감성계에 속한(즉 경향성을 지닌) 존재로서 행복은 그의 지대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_마지막 강의, 도덕적 삶은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