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세창출판사

윌리엄 데이비드 로스(1877-1971)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 편집과 도덕 철학의 분야에 크게 기여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 저술, 철학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담은 이 책은 아직도 최고의 개론서로 손꼽히면서, 한 세기에 가깝도록 고대 철학 연구자와 일반 독자들을 아리스토텔레스로 안내하는 역할을 꾸준히 이어 가고 있다. 로스는 이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전집의 순서에 맞춰 개별 저술의 내용을 잘 요약하여 전달한다. 지엽적인 문제는 제쳐 두고, 핵심적인 문제에 주목한다. 그리고 다른 개론서들처럼 현대적인 관점에서 흥미롭다고 여길 만한 구절에 필요 이상으로 몰두하지 않고,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요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면서도 때로는 간결하고 날카로운 비판을 덧붙인다. 그의 문체는 꾸밈이 없고, 그의 설명은 정확하고, 빠짐이 없고,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그는 전문학자들에게도 모호한 부분을 명료하게 해명하고, 어렵고 복잡한 주제를 능숙하게 다룬다. 흥미로운 교양서적이라기보다는 진지한 전공서적에 가까운 이 책보다 나은 개론서는 당분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지 은 이 윌리엄 데이비드 로스(W. D. Ross, 1877-1971)

스코틀랜드 출신의 철학자. 20세기 직관주의 윤리학의 대표자. 아리스토텔레스학회 회장, 옥스퍼드 대학장 역임. 20세기 최고의 아리스토텔레스 연구자로서 이름을 남긴 그는 먼저 옥스퍼드 아리스토텔레스 번역전집의 편집위원장을 맡으면서 직접 《형이상학》(1908)과 《니코마코스 윤리학》(1925)을 번역했고, 《형이상학》(1924)에서 출발하여 《자연학》(1936), 《분석론》(1949), 《자연학 소론집》(1955), 《연설술》(1959), 《혼에 관하여》(1961)의 원문을 편집하였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과 사상에 대한 저술 《아리스토텔레스》(1923)와 플라톤 철학의 핵심인 이데아론이 전개되는 과정을 그린 저술 《플라톤의 이데아론》(1951)을 내놓았다. 윤리학 분야에서도 무어(G. E. Moore)의 직관주의 윤리학을 의무론의 형태로 발전시켜, 주저 《옳음과 좋음》(1930)과 《윤리학의 토대》(1939), 《칸트의 윤리 이론》(1954)을 남겼다.

옮 긴 이 김 진 성(金振成)

정암학당 연구원, 철학 아카데미 강사.
서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 철학과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세종대, 한신대, 성신여대, 한국외국어대, 동덕여대 등에서 강의했고, 현재 철학 아카데미에서 그리스 철학, 신화, 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번역서로 《형이상학》(2007), 《범주들·명제에 관하여》(2008), 《이사고게》(2009), 《플라톤의 이데아론》(2011), 《그리스 미학》(2012), 《아리스토텔레스의 창작예술론》(2014), 《자연학 소론집》(2015), 《플라톤과 소크라테스적 대화》(2015, 공역)가 있다. 현재 《연설술》, 《자연학》 등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요 저술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